임세빈 목사 [온누리교회 원로목사]

90년대 이전만 해도 대한민국은 순수 혈통을 자랑하는 단일 민족 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60년대 초, 세계에서 두 번째 가는 가난한 나라였던 우리가 90년대 이후 중진국으로 발 돋음하며 3D(Dirty, Difficult, Danger)업종에 해당하는 산업 현장에 노동자를 구할 수 없게 되어 받아 드리기 시작한 이주 노동자들, 그리고 소외계층의 총각들이 결혼을 하기위해 가난한 이웃 나라의 여성들을 받아 드리게 되면서 생겨난 결혼 이민자들로 우리 사회는 다문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1. 한국 거주 이주민 현황
한국 거주 이주민이 2013년에 150만 명을 훌쩍 넘어 섰다. 이들은 이주 노동자가 36%(520,920명), 결혼 이민자가 16%(31,520명), 유학생이 5.8%, 그리고 동포가 13%(187,616명), 난민, 또는 귀화자가 3.2% 로서, 157개국에서 이주해 왔다고 한다.

이제 가정을 이룬 우리 국민 10쌍 중 한 쌍은 결혼 이주민과 사는 이들이고, 2020년이 되면 신생아의 1/3이 다문화 가족의 아이들이 되며, 2050년이 되면 전체 가구 1/4이 다문화 가정이 된다고 한다. 이주민들은 현재 서울지역(26%), 경기지역(26%), 대도시(18%), 농어촌지역(30%) 등에 살고 있고, 시, 군 단위의 농어촌 결혼 자 45%가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2. 이제 그들은 남이 아니다.
결혼 이주민, 이제 그들은 남이 아니다. 엄연한 대한민국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 교회의 선교대상이다. 이주민 선교는 더 이상 특수 선교가 아닌 모든 교회들이 참여해야 할 선교의 한 영역이 되었다. 이제 더 이상 한국 거주 이주민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만 보며 그들이 겪는 아픔이나, 그들이 가진 문제를 남의 일처럼 생각할 때가 아니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 우리와는 많이 다르게 보이는 다문화 가족들과 노동 이주민들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사회적인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데, 교회가 구경이나 해서야 되겠는가?

3. 교회가 나서자
이주민들 가운데는 한국말을 몰라 대화가 안 되니 소통에 문제가 생겨 시부모나 남편과 갈등관계를 갖고 살면서 폭력에 휘둘리거나 무시를 당하며 사는 이들이 47.3%에 이른다고 한다. 이제 교회가 나서야 한다. 사회 구석구석에 뿌리 내린 편견과 아집을 거둬 내고, 이주민들을 같은 동포로 받아드려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자.
교회에 한글학교를 개설하여 언어의 장벽을 느끼는 이주민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소통의 장벽을 열어주는 일에 앞장서자.

이주민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그들의 상처를 싸매줄 힐링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고, 나아가 복음을 전해 그들을 주님의 품안으로 인도하는 일에 앞장서자. 그리고 이주민을 통해 태어난 다문화 가족의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꿈나무가 될 수 있도록 주일학교에서도 그들을 위한 양육 프로그램을 강화 하자. 신학교에서도 다문화 가족의 복음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학생들에게 목회 현장의 변화와 다양성에 필요한 맞춤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총회 차원에서 이주민 복음화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정책화하여 추진할 수 있게 하자. 이주민을 위한 선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의 과업이기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