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용 목사  [고천교회 원로]

시간이 지나고 해가 거듭할수록 인생의 삶은 불안하고 분주하고 더 피곤하며 점점 살기가 힘들어진다. 세계 경제는 어렵다고는 해도 날로 팽창해지고 있는데도 인생들의 각자의 삶은 오그라들고 있다. 그럼 교회들은 어떠한가?

사도시대에는 교회가 건물도 제대로 없었고 어떤 조직이나 제도도 없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교회 지도자들에게는 불굴의 신앙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순교를 각오하고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복음과 부활의 승리를 전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교회마다 기도의 불이 붙어 성령은 충만했고 각종 은사와 신유의 능력이 강하게 나타났다.

사도행전 3:1-9에 보면 제9시 기도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는 걸인을 보고 베드로가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그가 발과 발목에 힘을 얻어 뛰어 서서 걸으며 성전으로 들어가 하나님을 찬송하니 모든 백성이 그 광경을 보고 심히 놀랬다. 베드로와 요한 뿐 아니라 바울, 바나바, 스데반, 아볼로, 브리스길라, 디모데, 실라 등 기도의 사람들이 초대교회 부흥의 역사를 이끌었다.

현대교회는 대부분 건물도 웅장하고 제도도 있고 사람도 있다. 성경지식도 풍부하다.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도 있다. 설교도 논리적이고 체계가 있다. 그러나 은혜 중심보다 인간중심이다. 그리고 단순히 윤리와 도덕으로 감화시키려 한다. 꼭 있어야할 기도가 없으니 은혜가 없고, 은혜가 없으니 사랑도, 용서도, 회개도 없다. 이 때를 틈타 사탄은 지식과 물질에 관심을 두게 하고 명예욕과 권력, 향락과 안일에 빠지게 했다. 그 결과 교회들은 목회자와 성도, 성도와 성도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은 교회 지도자들은 각성을 하고, 오직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도자들이 기도에 매달릴 때 성령이 충만히 임하게 되어 진정한 하나님의 역사만이 나타나게 된다. 이럴 때 예배 시간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확실하게 느끼게 되고, 각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성령의 능력으로 충만하게 된다.

우리는 기도에 너무 등한히 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성도들에게 성령 받으라고 외치기만 하지 말고 먼저 자신이 성령에 충만해지도록 기도를 해야 한다. 형식적인 기도, 정해진 새벽기도 시간뿐 아니라 정말 쉬지 말고 하는 기도! 그 기도를 생활화해야 한다. 진정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그런 기도가 되어야 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기도가 잘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기도를 하자.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리기만 해도 하나님이 붙잡아 주신다. 설교가 영적 능력의 설교가 될 것이고 불의 역사가 나타날 것이다. 이적과 기적도 따를 것이다.

사도시대의 교회같이 다시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 사도행전 교회의 역사는 기도의 역사다. 120명이 모여 전혀 기도에 힘썼다(행 1:15). 3,000여명이 모였고(행 2:41), 남자의 수만 5,000명이었다(행 4:4). 그리고 그 수는 심히 많아졌다(행 6:7). 사도행전 9:31에는 유대와 갈릴리, 그리고 사마리아 교회들이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수가 더 많아졌다고 전하고 있다.

지금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힘들다” “안 된다” “어렵다”라고 한다. 물론 맞다.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 속에서 여전히 역사하시는 주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왜 애써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가? 기도가 답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역사하신다. 우리의 하나님은 수천만의 군사보다 한 사람의 기도의 용사를 찾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