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원 목사 (전원교회)

초등학교 아홉 곳을 돌아다니면서 자원봉사에 대한 특강을 했다. 자원봉사라는 말은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스스로 원해서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을 자원봉사라고 한다. 자원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면서 깨달은 것은 나 혼자 행복하고 좋다고 하여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변에 불행한 사람이 많으면 나도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또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으면 나 또한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정도 마찬가지 이다. 가정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불행하다 여기면 그 사람 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에게도 이것이 전염되어 불행하게 느낀다. 가족 구성원 중에 한 사람이 기분이 좋지 않으면 바로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이것이 전염되어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또 반대로 혼자 기분 좋은 일이 있다하더라도 가족 분위기가 우울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울해 진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나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주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옥수수 농사를 지어 유명해진 한 농부가 있었는데 이 사람은 자신이 개발한 좋은 씨앗을 자기 혼자만 밭에 뿌리지 않고, 그 좋은 씨앗을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 준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날 이것을 궁금하게 여기던 기자가 물었습니다. “왜 당신은 소중한 씨앗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줍니까?” 그러자 이 사람은 말하기를 “옥수수는 꽃가루가 바람에 날아와야 열매를 맺게 됩니다. 주변에 나쁜 품종이 있으면 나쁜 열매를 맺게 됩니다. 내가 좋은 옥수수를 얻기 위해서는 주변에 좋은 옥수수가 많아야 합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결코 분쟁이나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대부분 분쟁이나 다툼이 일어나는 원인을 보면 타인을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말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분쟁이나 다툼을 없애는 방법은 바로 내 입장보다 타인의 입장, 타인의 마음, 타인의 행동을 먼저 이해하려 했을 때, 분쟁이나 다툼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보다 타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면 모든 공동체는 참으로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도 만나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케냐의 유명한 안과 의사가 있었다. 이 의사는 매년 구호활동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것을 궁금하게 여긴 한비야 씨가 구호캠프에서 이 의사를 만나 물었다. “당신은 유명한 의사이면서 이렇게 험한 구호캠프에 참여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의사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가진 재능과 기술을 돈 버는 일에만 쓰는 것은 너무 아깝잖아요.

무엇보다 이 일이 나의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죠.”라고 했다고 한다. 이 의사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하니 자신 역시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이제부터  내 이야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쓰면서 사랑은 나누면 더 커지듯이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의 주변 이웃들이 행복할 때 나 역시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지금부터 나의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일을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