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이 목사 (참사랑교회)

우리 조상들은 옷이나 천의 좀 더 넓은 부분의 구겨진 주름살을 펴는데 숯불이 담긴 다리미(화두)를 사용하였다. 그런데 당시 여인이 시집 갈 때 혼수품으로 다리미를 가져가는 것은 금기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다리미질을 하다가 자칫 잘못하면 시어머니와 며느리, 시할머니와 며느리, 시누이와 며느리 간의 사이를 멀어지게 할 수 있는 물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다리미가 한 집에 두 개 있으면 하나는 없애버리는 것이 상식이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다리미질이 사이를 멀어지게 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서로 힘과 호흡을 맞추고, 협력하고 조화시켜 다리미질을 하면서 관계를 회복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만 가지고 서로 관계를 바로 하며 살아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관계가 좋으면 온전히 다리미질을 하므로 구겨진 주름살을 바르게 펼수 있다는 관계의 중요성을 암시함 일 것이다. 

 최근에 남북한은 일촉즉발(조금만 건드려도 곧 폭발할 것 같은 몹시 위험한 상태)의 긴장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군사분계선 비무장 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폭발사건과 연천지역에 발포된 북한의 포격사건이 진원이 되었다. 남한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에 전과는 달리, 북한의 잘못된 악습관의 고리를 끊겠다는 강력대응 차원에서 2발의 포격을 30발의 포격으로 북한 지역을 타격하였고, 대북방송을 통한 심리전을 전개해 북한의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에 북한도 시한성 경고를 통하여 대북방송 중단을 요구했고, 휴전선 지대 전 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 할 뿐 아니라 포병부대를 2배로하고 수십 척의 잠수함을 이동시키며 그야말로 곧 전쟁을 일으킬듯했다. 

 이러한 긴장상태의 상황에서 혹시라도 모를 사태를 염려하며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때 북한의 시한경고를 3시간여 남겨두고 남북고위급회담이라는 속보가 전해졌다. 그리고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무려 33여 시간의 마라톤회담을 통해 남북은 극적 회담의 합의 타결을 이루어냈고, 그 후 남북의 긴장관계는 물론이고 남북이 서로 화해와 협력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지금은 합의 의제중 하나인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일들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회담을 통한 관계회복이 주는 아름다움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가깝고도 먼 사이다. 서로 관계가 좋으면 한없이 가까워지고 관계가 원만치 않으면 가까운 사람도 먼 사이가 된다. 또한 관계 여하에 따라 행불행이 갈리게 된다. 이 관계 여하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는 사랑과 화평과 희락이 주어지고 반대로 미움과 아픔과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 깨어진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관계회복을 위하여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 했고 ‘저를 믿는 자 마다 영생을 얻고 영접하는 자 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게 되는‘ 관계 은혜를 말씀해 주셨다. 관계회복이 주는 아름다움이다. 십계명을 보면 1-4계명은 하나님께 대한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5-10계명은 인간에 대한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예수님의 새 계명도 위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래로는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하셨다. 이 계명을 바로하지 못할 때 인간관계에서는 갈등, 아픔, 미움, 오해, 아픔, 상처가 발생하게 된다. 관계의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알려준 것이다.

 마 5:23-24에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했다. 예배 보다 먼저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먼저 가서 형제와의 관계회복의 아름다움을 이루라는 것이다. 사람과 맺힌 관계를 회복함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