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성동교회 원로/생명의 샘가 발행인]

살아계신 하나님!
우리 민족이 걸어온 지난 7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회개의 기도를 드립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한 36년의 식민통치에서 민족 해방의 기쁨을 안겨주셨으나 통일 조국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남과 북, 분단조국 70년입니다. 쓰라리고 참담했던 동족상잔의 6.25전쟁을 치러야했고 오늘에 이르기 까지 서로에게 총부리를 들이대며 살상을 이어 온 통한의 세월이었습니다.

사상과 이념으로 정치적 야망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회를 잃고 봉합되고 아물지 못한 상처의 통증을 여전히 앓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나온 발걸음을 용서해 주옵소서. 저 북녘 땅을 구원하옵소서. 북녘의 권력자들은 국민들의 참담한 삶을 외면하고 체제유지만을 위하여 민족의 숨통을 조이고 온갖 만행을 일삼아 왔습니다. 북녘의 권력자들에게 하나님과 민족 앞에서 두려워하는 마음, 부끄러운 마음으로 회개하게 하시고 평화 통일의 시대를 열려는 민족의 꿈과 믿음을 짓밟지 않게 하옵소서. 

살아계신 하나님!
남녘 대한민국을 용서해 주옵소서. 하나님의 축복으로 오늘의 번영을 이루었으나 하나님을 의식하지도 두려워할 줄도 모르는 나라입니다. 또한 올바르게 기록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 못함이 부끄럽습니다. 개인의 사상과 이념에 사로잡혀 지나온 날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모르는 이 땅의 역사학자들의 마음과 눈을 밝혀 주옵소서. 역사에 대한 악마적 편집을 그치게 하옵소서. 그동안 우리는 인본주의와 개인주의가 하나님을 대신하고 서로를 밀쳐내는 갈등을 증폭시켜 왔습니다.
 
내 개인의 몫만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온 것을 용서해 주옵소서. 최근 국민의식 조사에서 참담할 정도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OECD 국가 중 나라의 신뢰도가 바닥입니다.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나라와 법에 대한 신뢰도가 반군 조직, 극우 단체의 테러가 난무하고 마약 범죄가 들끓는 나라들과 비슷하다는 사실이 슬프게 합니다. 총체적 불신 사회 대한한국, 사회 구성원 태반이 불공정 불투명한 사회에 살고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특히 법조계에 대한 불신은 우리나라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불신 속에서 사는 국민, 의심과 분노와 원망은 어쩌면 자연적인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 거짓말 범죄가 이웃 나라보다 수 백 배나 넘고 있다고 합니다. 의로운 지도자, 의로운 국민이 되어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지 못함을 용서 해 주옵소서. 모두가 정직하게 하옵소서. 공평과 정의가 강처럼 흐르는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살아계신 하나님!
한국 교회를 용서해 주옵소서. 한국 교회는 영적 전쟁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자기와의 싸움, 불신과 세속과의 싸움, 어두운 영과의 싸움에서 그렇습니다. 이는 골고다의 십자가를 내세우면서도 예수께서 명하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마음과 눈을 깨끗하게 하소서. 정치적인 사람들은 모든 일을 정치적으로 세속적인 사람은 모든 일을 세속적인 안목으로 판단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배우지 못해서 성결의 은혜를 받지 못해서 하나님의 눈을 가지지 못해서 교회가 세상을 따라간 것입니다. 교계는 세상 정치판과 다름이 없고 온갖 이단과 거짓 교사들이 난무하여 진정한 기독교의 영성을 찾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용서하소서. 이제 성결의 부흥을 주소서. 거룩한 영성을 회복케 하옵소서. 이 땅에 거룩한 씨들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밤나무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사6:13) 하셨습니다.

특히 이 땅의 젊은이들을 축복하옵소서. 우리의 부모와 조상들은 오늘의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굳게 섰습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불신과 허약함에서 일어나 불의와 패역함을 뿌리치게 하시고 통일 한국의 꿈과 열정 그리고 통일 한국을 가슴에 안을 큰 그릇이 되게 하소서. 이 땅의 거룩한 씨 그루터기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