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갑 목사  [동광제일교회]

계절만 가을이 있을까? 인생의 가을도 있다. 나의 인생의 가을에 무엇을 얼마만큼 거둘 수 있을까. 두렵지 않은가. 우리가 주님 앞에 서는 날 주님께서 내게 뭐라 하실까. 한 달란트 받은 자의 모습일까? 두 달란트 받은 자의 모습일까? 결과는 악하고 게으른 종일지, 착하고 충성된 종일지는 그때 가서 되는 것이 아닌, 지금 인 것을 마음에 새기자. 

잠언 기자는 “만사(萬事)는 기한(期限)과 때가 있다”고 하였다. 지금이 잠 잘 때인지, 자다가 깰 때 인지를 분별하여 깨어 기도해야 한다. 세월이 빠르다 푸념하지 말고, 세상이 악하다 말고, 세월을 아끼고 밤에도 낮과 같이 단정하여 주님 오실 날을 기다리면서 살면 어떨까? 헛된 것에 마음 뺏기지 않고, 오직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할 수 없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이제 다가오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준비하는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며,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작년에는 ‘세월호사고’로, 금년에도 원치 않는 ‘메르스 전염병’으로 6조원의 손실을 보았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경제적 손실은 물론 고통 받은 이들의 아픔을 기억하면 고통스러움 뿐이다. 우리가 처한 교회들마다 마이너스 재정이라는 소리로 걱정들이 많다. 그런데도 사는 일에 걱정 없는 정치권은 국정교과서 문제로 시끄럽다. 

그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걱정이 된다. 사회적인 문제까지도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는다면, 교회 지도자들의 생각이 매우 중요하다. 교회지도자들은 종교개혁 498주년을 보내면서 500여 년 전의 마르틴 루터가 “믿음으로만 의롭게 되고 구원 얻는다”는 구호를 지금쯤은 마르틴 루터의 믿음을 뛰어 넘는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삶의 현장에서 덕(德)을 세워 믿지 않는 이들로 하여금 나를 통해 예수를 만나게 할 수는 없을까? 왜, 예수쟁이는 득실거리는데 왜 예수의 제자들은 눈에 띄지 않는가? 라는 교회 밖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필요할 때다. 

우리 성결인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 같은 자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중생(重生)한 이들은 성결(聖潔)한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그리고 영(靈)과 육(肉)이 강건(强健)함으로 생활의 기쁨을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더 나아가 다시 오실 재림(再臨)의 주님을 기다리는 성결인(聖潔人)으로서의 당당한 삶을 살아가자. 인생이 삶의 본질(本質)을 상실하고 비본질(非本質)에 아우성치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우리 모두는 나의 삶이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전적 은혜인 것을 잊지 말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