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하는 말이 우리의 행동을 좌우한다. 많은 사람들이 뭐든지 ‘빨리 빨리’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우리들의 입에는 ‘빨리 빨리’를 달고 산다. 그러니 초고속 인터넷을 세계적으로 앞서 가며 상용화하는 빠른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 빠르게 가다보면 인생에서 중요한 많은 것들을 놓치고 만다는 사실도 명심하여야 한다. 

물론 하나님도 하나님의 때가 되면 지체 없이 행동하시는 분이기에 하나님을 믿고 사는 우리들도 머뭇거리지 말고 행동하기를 명령하신다. 그러나 신속하게 결정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한없이 기다릴 수 있어야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요즈음 신문지상에 자주 언급되는 IS(Islamic State)는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말하는데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가 이끄는 조직으로 알카에다 이라크지부에서 출발해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이슬람국가’를 자처하면서 인질 살해 등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 이러한 장면을 인터넷에 공개해 선전책으로 이용하며 많은 사람들을 공포로 옥죄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원조는 다름 아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자녀인 이스마엘이며, 하나님이 약속하신 아들을 기다리지 못하고 여종 하갈을 통해 낳은 ‘조급함의 자녀’라는 사실이다.

약속하신 자녀를 기다리기에 지쳐있던 아브람에게 부인 사래의 조급함으로 자녀를 얻고자 하였던 심경을 모르는 점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확신 있게 기다리지 못하던 불신이 인류의 재앙이 될 줄은 미처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들은 “기다리면 이삭, 조급하면 이스마엘”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결정이 결단코 조급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언제든지 우리가 구상하는 길들을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고 있되, 반드시 직진으로 빠르게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방향은 분명해도 가는 움직임은 항상 유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며칠전 국민들의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았던 2015 WBSC 준결승전에서 만난 한일 야구대전 9회 초 마지막 게임에서 패색이 짙어지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것은 진행자의 멘트가 “게임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라는 말로서 끝까지 응원하던 것이 힘이 되었다.

본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 It's Over)라는 이 말은 미국 프로야구 뉴욕양키즈의 전설의 명포수 ‘요기베라’가 한 말이지만 금번 경기에서 다시금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게 만들며, 어떠한 일이든지 어려워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란 뜻이다.

새로운 날들을 준비하며 우리들이 바라보는 환경적인 어려움이나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도 조급해하지 않으며, 소망의 끈을 놓지 않고 믿음으로 인내하며 극복할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약 5:7~8)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마 24: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