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찬 가지로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생명력은 거룩 곧 성결이다. 성도에게 거룩이 없으면 신앙은 죽은 것이거나 애초부터 가짜이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기독교는 윤리의 종교도 아니며 지혜의 종교도 아니다. 거룩이 없는 종교는 종교집단일 뿐 결코 생명의 종교는 아니다. 거룩은 피조 세계의 것이 아니며 인간의 어느 곳에도 거룩은 없다. 거룩은 땅의 요소가 아니며 오직 하늘의 아버지 것이다. 거룩은 하늘의 아버지의 성품 중 하나가 아니라 그분의 본성이다. 그러므로 거룩은 그분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절대 초월자 이신 그분을 인식할 때 오직 거룩한 분으로만 인식한다. 그 거룩한 분이 가시적으로 인식 될 때 우리 눈에는 영광으로 드러난다. 바리새인들보다 더 완벽한 종교의 행위가 뒤 따를지라도 그곳에 거룩함이 없으면 인본주의 적인 율법주의자 일 뿐이다. 감성을 터치해 감동의 드라마가 있고 눈물과 환희 열광의 도가니 속에 있어도 그 곳에 거룩함이 없다면 종교 이름을 빌린 희로애락을 발산케 하는 문화의 축제장에 불과 할 뿐이다. 왜냐하면 거룩은 하나님의 본성이며 거룩이 있는 곳에 그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거룩함이 영원한 생명의 생명력일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인간 창조를 위한 계획이 자신 곧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려는 계획이었고 그대로 창조하므로 자신의 닮은 인간을 낳았다. 철학적 접근에서 보면 인간은 인격적인 존재이다. 그 인격은 지적(知的), 정적(情的), 의지적 및 신체적 측면을 지녔고 그것을 통합적으로 총괄하는 전체적 통일체를 가진 존재이다. 윤리적인 입장에서 보면 도덕적 행위의 주체로서의 개인으로 자기 결정적이고 자율적 의지를 가진 존재이다. 

사회적 혹은 법률적인 측면에서 보면 권리, 의무의 주체이며, 개인의 독자적 가치가 인정되는 자격이 인격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인격의 구성(composition)과 기능(function)에 관한 것들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의 창조는 보다 더 근원적인 닮음이 있다. 보통 인간 세계에서 자녀의 모습을 보면 부모의 모습을 알 수 있듯이 그것은 인간의 본질이 하나님의 본질을 닮음이 하나님의 형상의 닮음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은 거룩이다. 그래서 인간은 하나님의 본성인 거룩의 형상을 닮은 존재이다. 

이는 겉모양이 아니라 본질이 같게 창조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그 본질은 거룩 곧 성결이다. 하나님은 절대적 거룩하신 분이라면 인간은 상대적 거룩한 존재로 창조되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 안에 하나님의 인격적인 성품들이 드러난다. 마찬가지로 인간 내면의 상대적 거룩 안에 인간의 다양한 품성들이 내재되어있어 인격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하나님 거룩의 형상의 닮은 상대적 거룩한 존재로 창조된 인간만이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 하나님과의 교제 대상으로 인간만이 유일하다는 사실을 드러낸다(엡 4:23, 24; 골 3:10). 그것은 인간이 갖는 유일한 특권이요 영원한 행복이다. 그 교통은 거룩에서 거룩이다. 거룩한 분에서 거룩한 존재로, 거룩한 존재에서 거룩한 분으로의 왕래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영원한 생명력과 영원한 존속력과 낙원의 누림의 영원한 행복은 하나님의 본성인 거룩의 형상의 존속력에서 온다. 

그리고 그 거룩한 형상의 존속력은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요일 1:3)라는 말씀대로 오직 절대적으로 거룩한 분과의 사귐 곧 교제에 의존한다. 그러한 교제의 보장하기 위하여 선악과를 주시고 그 열매에 대한 금단의 계명을 주셨다. 그 계명은 상대적 거룩한 자에게 한계성과 존재의 근원을 깨닫게 함과 동시에 절대적 거룩한 분만을 향하도록 하여 그 분께 영원토록 경배와 사랑을 드리도록 하는 보이는 진리의 말씀 곧 진리의 등대이다. 

그러므로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이 말씀은 세상의 모든 사람이 아버지께서 보내신 아들 예수를 믿어 그 예수의 피로 깨끗케 되어 거룩함을 입어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으로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다 하나가되어서 영원한 사귐을 바라는 고별사이다. 그러므로 거룩 곧 성결은 교리가 아니라 그리스도인 존재 자체의 생명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