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을수 목사  [공주제일교회]

최근에는 세종특별자치시가 세워지고, 공주의 행정구획도 일부 세종시로 편입되고, 정부청사까지 10분밖에 안 걸리는 세종특별자치시로 공주의 지역주민들과 상권들이 급속하게 흡수되어 가는 도시답게 지역주민들은 패배의식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모이기만 하면 한 숨을 쉬면서 정치지도자들 이야기를 한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찰(동학사, 마곡사, 갑사, 신원사)이 포진돼 있는 것으로도 부족한지 불교계에서 천억의 재정을 투입해서 불교단지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필자는 불교색이 짙은 이 곳 공주제일교회에 6년 전에 부임해서 인사만 했다. 길에 다니면서 지역주민들을 만나서 인사만 하고 다녔다. 시간을 정해놓고 사거리에 서서 인사하기도 하고, 길에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머리 숙여서 그저 인사만 했다. 

시골교회였고, 교회 재정은 없었기에 필자가 할 수 있는 것이 달리 없었기에 그냥 머리를 숙이고, 허리를 굽혀 인사만 하고 다녔는데, 그것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동네에 인사하는 목사라는 소문이 났다. 공주제일교회는 몰라도 인사하는 목사하면 사람들은 알아들었다. 이 일로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게 되었고, 동네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데 좋은 역할을 해 줬다. 그리고 굳게 닫혔던 전도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새 가족들이 예배를 드리겠다고 오기 시작했고, 인사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겠다며 교회 출석을 약속하는 전도대상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님들이 개종하고(회심한 스님: 지견스님, 무명스님, 도명스님, 철용스님), 무속인들이 개종(회심한 무속인 : 장무경법사, 김종덕법사)해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 

미래학자들은 2016년도가 더 많이 어려워 질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목회현장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전도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고, 위기감이 생기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재정적으로도 어렵고, 교회 부흥은 아니더라도 감소되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잘 안 되는 목회현장을 보면 목회자와 성도들의 손이 저절로 늘어트려지고, 지치게 된다. 더구나 사회적인 분위기와 문화도 복음을 방해하는 안티세력들의 왕성한 활동들과 연계되어 전도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보노라면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자꾸 위축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모든 영혼을 다 구원하실 때까지 우리를 도와주실 우리 하나님이 계시기에 이대로 손만 늘어트릴 수는 없다. 2016년도 우리는 반드시 잘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2016년, 반드시 더 잘 될 것이라고 믿으면서 다시 한 번 늘어져 있는 마음을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고, 2016년도 하나님의 약속하신 꿈을 붙잡고 새롭게 시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