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어렵다. 목회하기가 힘들다. 김빠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부흥을 위해 노력하는데 백약이 무효 한 것 같다. 좌절감도 크다. 도대체 어디에 돌파구가 있는지 헤매고 있다. 내가 그러니까 다 그런 것 같다. 세상이 만만치 않다. 지식사회가 되었다. 진화론이 주동이 되어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과학이 하나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과연 기성세대의 믿음과 다음세대의 믿음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고민을 간직한 채 지난해를 보냈다. 과연 새해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된다. 그러나 언제나 희망은 있다. 손바닥만 한 작은 구름 같은 희망을 본다.  

지난해 희망의 작은 틈새를 보았던 것을 나누려고 한다. 대단한 것은 아니다. 매우 기본적인 것이다. 성도로 성경을 읽게 하는 것이었다. 당연해서 특별하지도 않다. 그런데 솔직히 성도로 하여금 성경을 읽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성도에게 성경읽기를 그토록 강조해도 성도는 성경을 읽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우리교회의 현실이다. 모두를 싸잡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통계를 보면 한국교회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는 시간은 일주일에 62분이라고 한다. 물론 이것도 읽는 사람의 경우이고 전혀 읽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티벳 사람은 라마교를 믿으면서 라마교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한다. 이유는 경전을 읽지 않아서란다. 하도 안 읽어서 처마 밑에 마니테란 깡통을 매달아 놓았는데, 처마를 돌고 마니테를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것으로 여겨준다. 그래서 열심히 처마도 돌고 마니테도 돌리는데 경전을 읽지 않는다. 그래서 라마교인 이면서 라마교를 모른다. 

과연 한국교회 성도들은 어떠할까?  

주일학교에서부터 어른까지 성경을 읽는다면 희망이 있다. 아니 성경을 읽게 할 수 있다면 무너지는 현실에도 희망이 있다. 성도가 매일 하나님 말씀 앞에 설수 있다면 세상을 이길 수 있다. 현실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지난 해 이런 일을 해보았다. 성경을 1년에 1독하게 하는 것이다. 어느 교회나 하는 일이다. 조금 다른 것이 있다. 매일 계획표에 따라서 성경을 읽는 것이다. 그런 성경이 나왔다. OYB(One Year Bible)라는 책인데 성경을 1년에 1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이 안내하는 대로 매일 주어진 성경을 읽으면 된다. 그런데 일반적인 방법과 조금 다른 것이 있다. 읽으면서 내게 주신 한 구절을 기록한다. 그리고 기록한 한 구절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노트한다. 놀라운 것은 이런 일을 1년간 지속할 때 놀라운 변화와 감격을 경험하게 된다. 

말씀이 차곡차곡 채워지는 느낌이라고 하겠다. 어느 주일학교 교사가 있다. 그는 교사로서 가장 큰 부담이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일이라고 한다. 말씀 전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그 안에 말씀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1년간 OYB를 하면서 채워졌다. 말씀을 전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말씀이 채워졌기 때문이다.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라는 것처럼 줄 수 있는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OYB는 목사이든 성도이든 누구이든 말씀을 채워가는 좋은 도구다. 매일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 헛헛하지 않다. 헛헛하지 않으니까 헛소리 하지 않는다. 

올해는 작년에 싹틔웠던 희망가를 부르려고 한다. 매주일 희망가를 부르려고 한다. 매일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라고 노래를 부를 것이다. 내가 말씀을 붙잡으면 어느 순간 말씀이 나를 붙잡아 준다. 교회가 말씀을 붙잡으면 말씀이 교회를 붙잡아 줄 것이다. 교회로 하여금 매일 말씀 앞에 설 수 있도록 목회하려고 한다. 교회가 매일 말씀 앞에 서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면 희망이 있다. 이것이 신년에 부를 희망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