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교회는 목회상담 사역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는 시대적 흐름 속에 직면해 있다. 2014년도 4월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이후 심리치료에 대한 생각이 보편화되면서 정신건강 문제로 상담실을 찾는 성도들도 많아지고 있다. 또한 목회상담은 예수님이 모범을 보이신 사역이자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며, 더 나아가 불신자를 구원할 수 있는 사역이기 때문에 매우 필요하다. 이해리(2011)의 논문에 의하면 “상담실이 교회의 양적, 질적 성장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서는 3.4%만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하였으며,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44%를 포함하여, 94.7%에서 긍정적으로 응답하였다. 

토마스 C 오든은 목회상담은 목회의 본질 가운데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했다. 목회상담이란 교역자가 성도를 대상으로 그의 심리정서적인 문제뿐 아니라, 영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그들이 주 안에서 풍성한 삶을 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영적인 성숙에 이르도록 돕는 목회 돌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목회상담의 모델은 예수님에게서 찾을 수 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시자 또한 상담자로써 상처받은 심령을 치유하셨다. 예수님의 상담 목표는 한 영혼으로 하여금 죄 사함과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었으며, 예수의 형상을 닮게 하여 영적인 성숙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즉 예수님이 수행한 목회상담의 목적은 육신의 질병을 치유하고 심리 정서적 평안을 얻게 하며 궁극적으로 영혼의 구원을 얻게 하는 전인적인 인간성의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담의 목표와 기법은 상담자가 내담자에 대한 인간이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예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피조물이자 타락한 죄인으로 보았고, 또한 인간은 관계적 존재이자 다양한 욕구를 가진 심리적 존재로 보았다. 

예수님의 상담원리는 다양성의 원리, 수용성의 원리, 성육신의 원리, 전인성의 원리, 사랑의 원리, 영적인 원리로 볼 수 있는데, 성육신의 원리란 인간의 죄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찾아가는 상담’의 방식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상담기법은 일반 상담기법에서 활용되고 있는 관심기울이기, 경청하기, 자기노출, 공감하기, 직면하기, 질문하기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했다. 일반 상담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한 상담이었으며, 최종적으로는 내담자의 영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한마디로 예수님의 목회상담은 목회 돌봄의 일환으로 수행되었으며,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 필수적인 사역이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목회상담을 현대 목회 사역에 적용할 때에 몇 가지 제한 사항이 따른다. 첫째, 목회자들이 과다한 목회업무로 인하여 상담을 할 시간적 여력이 부족하며, 둘째, 성장위주의 목회 풍토로 인하여 모든 역량을 양적인 성장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성도들의 내면을 돌보고 치유하는 일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 셋째, 목회자가 상담의 전문성이 미흡할 경우에는 선뜻 목회상담 사역에 많은 비중을 두지 못하며, 넷째, 교회 내에 상담실의 공간이나 상담 전문인력 등의 부족으로 교회 여건이 안 될 경우에 목회상담의 활성화에 제한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상담이 활성화되고 있는 교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목회상담의 한국교회 적용방안으로는 첫째, 교회 안이나 혹은 밖에 상담실을 개설하여 운영함으로써, 타 교인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있으며, 둘째, 지역 사회 상담전문기관과 협력하는 방안, 셋째, 교회 연합회 차원에서 상담실을 함께 운영하는 방안도 있다. 

결론적으로 목회자가 성도들의 영적인 욕구뿐만 아니라, 심리 정서적 욕구의 문제 해결을 위한 목회상담은 이 시대에 매우 필요한 사역이며, 이는 예수님의 목회상담이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목회상담은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것 일뿐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성도들이 원하는 사역이다. 과거에 주차장이 있는 교회로 성도들이 몰린다는 말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앞으로는 교회 안에 전문적인 목회(기독교)상담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 교회를 성도들이 선호할 것이다. 이러한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목회상담을 교회 안에 적용하려는 목회자의 인식의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