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짧은 기간에 큰 부흥을 이루었다. 그러나 위기가 왔다고 한다. 젊은 층은 떠나고 지금은 성장이 아니라 후퇴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교회가 바르고 건강했다면 지금처럼 위기를 맞았을까? 교회가 그동안 비본질적인 것에 더 많은 목표지향점을 두고 있었기에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들의 목표지향점이 무엇인가 분명하게 제시하고 가르치고 본을 보이셨다. 누가복음 6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선택하시고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라고 목표지향점을 분명하게 제시하셨다. 눅 6:27~49에서 주님의 확고하고 분명하신 음성을 들어보라. 38절에서는 “주라”하신다. 무엇을 주라는 것인가? 원수에게 용서의 사랑을 베풀라는 것이다. 원수사랑은 이웃사랑의 정점이다. 주님의 제자란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원수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타인을 가르치고 훈련시키겠다는 것은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빼겠다는 것이다. 자신은 이웃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면서 남을 가르치는 것은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것과 같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사 5:2에서 “극상품 포도를 심었는데 들포도를 맺었다”고 탄식하셨다. 지금 극상품 포도는 무엇일까? 하나님과 원수인 죄인을 용서하고 구원하기 위해 극상품 포도, 곧 독생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셨다. 예수생명(원수까지 사랑하여 구원하는 생명)을 우리 심령 가운데 심으셨는데 우리는 어떤 열매를 맺고 있나? 원수사랑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들지 않고 나와 다르다고 사람을 무시하고 내치고 모함하지는 않았나? 

온전한 목표지향점의 제시가 없거나 바르지 않기 때문에 반석 위에 주님의 교회를 건축하는 것이 아니라 사상누각을 지은 것이다. 무너짐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무조건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고 가르쳤지 하나님의 사랑으로 구원 받은 우리가 원수까지 사랑하는 이웃 사랑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등한히 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 어찌하여 나의 말하는 것을 행치 아니하느냐(46)”고 하셨고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7:21)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이웃의 허물을 용서하지 못하고 파당을 지으면서 나름대로 주님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최선을 다해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는 말씀이다. 일만 달란트 빚을 탕감 받은 자가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의 빚을 탕감해 주지 않아서 탕감 받았던 일만 달란트 모두 무효처리된 것을 기억하라. 예수님은 “우리가 우리 죄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달라”고 가르치셨다. 수없이 주기도문을 외워 하나님 앞에 이런 고백을 하면서도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굳은 마음으로 살아간다. 용서는 쉽지 않다. 

자기를 부인하지 않고는 용서할 수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고 하셨다. 힘써야 한다. 교회가 이런 극상품의 이웃사랑, 곧 원수 사랑을 지향하지 못해서 성도들은 세상 사람들의 자기중심적인 수준 낮은 사랑에 머물러 들포도를 맺고 ‘나는 괜찮다, 나는 구원 받았다’ 스스로 세뇌시키고 있다가 나중에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곤 한다. 교회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다. 그리스도의 향기다. 

원수를 용서하고 선대하는 목표지향점을 바로 알고 실천해야 한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밟힐 뿐이다. 소금의 맛은 원수까지 사랑하는 그 맛이다. 그 맛이 교회에 있어야 한다. 바울은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고 당부의 말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