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님을 처음 만났을 때는 고집과 아집으로 그 누구의 조언도 받아들이지 않고 마음이 굳어있었고, 남편의 폭력으로 상담을 자주 하면서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밝은 웃음으로 감정 표현을 자연스럽게 할 정도로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날마다 교회에 와서 가족을 위해, 특히 남편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남편은 ‘집안 청소도 하지 않고 교회 가서 기도하면 되겠냐?’며 구박하기 일쑤였다. 

출근했다가 집에 전화를 해 보고 안 받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와 감시할 정도였다. 한 번은 출근했다가 다시 돌아 온 남편이 나를 보자고 하여 그의 집에 들어갔다. 전기밥통을 내 옆에다 내리치면서 ‘여자가 집안일도 안 해놓고 교회만 가 있으면 되겠냐?’면서 버럭 화를 냈다. 나는 한참 후에 그를 자리에 ‘앉으라.’ 하고 차분하게 대했다. 이렇게 꾸준한 기도와 대화로 부부 간의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집사님 남편의 태도가 바뀌게 되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 이번엔 남편의 형제들 간의 일이 터진 것이다. 남편이 이성을 잃고 도끼를 들고 형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에 가서 기물을 파괴하며 폭력을 휘두를 판이었다. 그때 누구도 그를 가까이 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나는 측은한 마음에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를 꼬옥 끌어안았다. 한 작은 아이가 내 품에 안긴 것 같았다. 언성을 높이며 강해 보이는 그 내면은 너무나 약하고 작은 아이였다. 부엌칼을 들고 설칠 때에도 그를 안고 집으로 데려 온 적도 있었다. 

그때부터 그를 포옹해 주고 인정해 주려 애쓰면서 공감해 주며 그를 대했다. 언제부턴가 남편이 아내가 소중함을 알고 아내와 함께 네 식구가 손잡고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그 후 지역 개발로 인하여 다른 교회에 출석하여 신앙생활 하다가 장로가 된다고 하면서 소고기 한 근을 들고 와서 무릎을 꿇고 지난 잘못들의 용서를 빌었다. 

나는 그가 열심히 신앙 생활하게 된 것에 한없이 기쁘고 감사하다. 아무튼 집사님 가정에게 강한 지지와 공감을 바탕으로 인내하며 감싸주는 사랑이 힘이 되었나 생각해 본다.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잠10:12)라고 말씀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열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성결 가족 여러분,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라는 말씀대로 우리 모두 허다한 허물을 덮는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며 삽시다. 이번 교단 일꾼 후보들도 상호 비방보다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교단 정책들을 잘 준비하셔서 예성의 미래를 힘차게 이끌어 가시길 바라며, 아울러 하나님과 교단의 선택을 받으신 분들은 선한 청지기 같은 모습으로 성결 가족 모두가 행복한 목회와 복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섬기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