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모 목사 [편집위원]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잠시 멈출 줄 아는 사람이다. 그는 잠시 멈추어 안식할 줄 안다. 지혜로운 나무꾼은 정기적으로 멈추어 쉴 줄 안다. 그리고 쉬는 동안에 도끼날을 간다. 도끼날을 갈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정기적으로 멈추어 도끼날을 갈면서 일하는 사람과는 그 결과에 있어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단기적으로는 극히 작은 차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아주 큰 차이가 나는 것을 보게 된다. 스티븐 코비는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자기 쇄신(刷新)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자기 쇄신의 시간이란 자신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나는 인생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공통적인 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열심히 일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은 열심히 일하지만 지혜롭게 일하지 않아서 좋은 성과를 만들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열심히 일해야 한다. 동시에 지혜롭게 일해야 한다. 지혜롭게 일하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잠시 물러나 자신을 쇄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밴스 하브너는 “만약에 물러가서 쉬지 않는다면 그는 곧 영원히 물러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양회란 잠시 물러나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다. 잠시 멈추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된다. 이전에 듣지 못했던 것도 듣게 된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 차도 가끔 쉬게 하고 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오래 전 차가 달리다가 서버린 기억이 있다. 배터리의 수명이 다 되었던 것이다. 배터리를 바꾸기 위해 차를 맡겼는데 배터리뿐만 아니라 몇 가지를 더 정비해야 했다. 

차도 적당한 시간이 되면 차를 정비해 주는 정비사에게 맡겨야 한다. 우리 인생이나 목회도 마찬가지다. 가끔 멈추어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맡겨 점검을 받아야 한다. 몸도 쉬고, 마음도 닦고, 영혼도 닦아 주어야 한다. 그때 우리는 더 건강한 삶과 목회사역을 영위할 수가 있게 된다. 

영어로 ‘retreat'라는 단어를 자세히 보면, re와 treat의 합성어임을 알 수 있다. ’re'는 ‘다시’라는 뜻이다. ‘treat'는 ’잘 돌보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잘 대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잠시 물러나는 것은 우리 자신을 다시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변화산에 올라가셨다. 세 제자는 변화산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였다. 예수님의 모습이 변화되고, 모세와 엘리야가 하늘에서 내려와 예수님을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다. 또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그것이 제자들에게는 retreat 경험이다. 한나절이지만 그 경험은 복된 경험이었다. 추수의 계절이 다가오는 이 때, 잠시 제자들처럼 변화산 경험을 기대하며 퇴수(retreat)를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