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교회 역시 고령화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목회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농어촌 교회는 이미 고령화가 되었고, 도시의 교회들도 다르겠지만 대체로 20-30% 정도 노년 성도들이 있다. 그러나 10년만 지나면 40%이상 노년 성도들이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이들은 쉽게 교회에 들어오지 않고, 현재 중장년층 성도들이 노년층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교회들마다 ‘다음세대’의 부흥을 부르짖고 차세대를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우지만, 현재 노년들이나 노년기에 접어드는 시니어들을 위해서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가? 다음세대는 분명히 중요하지만, 현재 노년세대 역시 당면한 목회 대상이다. 50대와 60대 은퇴자들이 방황하지 않도록 교회가 시니어 사역으로 단단히 붙잡아 주어야 한다. 

대책으로 교단과 신학교에서 ‘고령화친화사역’을 개발하고 시행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가칭 ‘시니어사역위원회’나 ‘미래사역위원회’ 또한 ‘고령화신학연구소’나 ‘노인신학연구소’들을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 타 교단이나 교회들의 케이스를 살펴 그들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연구하고, 관심자들이 자료들을 공유하면서 노년들을 위한 사역들을 시행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우리교단에서 먼저 ‘시니어사역 콘퍼런스’를 개최했으면 한다. 시니어사역을 위한 지도자 세미나도 필요하다. 교단 선교부에서는 ‘시니어선교사’를 훈련시켜 선교지로 파송하여 저들의 은사를 사용케 해야 한다. 교육부에서는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자료집이나 교재 개발도 시급하다. 각 교회에서는 시니어들을 위한 호스피스교육이나 ‘조부모학교’ 등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형편이 된다면 시니어들을 도울 수 있는 ‘시니어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인구 고령화에 못지않게 심각한 것은 사역의 고령화, 의식의 고령화, 예배의 고령화, 교회문화의 고령화 등이다. 특히 보수교단을 지향하는 우리교단은 더욱 심각하다. 교회문화가 굳어지고, 고령화되면 젊은이들이 교회를 찾지 않는다. 결국 유럽의 많은 교회들처럼 텅 빈 교회당만 후손들에게 남기게 될 것이다. 교단운영이나 정책이 더 파격적이고 젊어져야 한다. 신학은 보수적이되 사역은 현대적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교단 뿐 아니라 한국교회는 성장이 멈추었다고 한탄하고 있다. 그래서 통일이 되면 북한지역을 통해 다시 부흥이 오리라고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지금은 시니어사역에 주목하고 관심을 가질 때이다. 은퇴 후 금전, 시간, 재능을 갖고 있는 시니어들을 교회로 끌어야 한다. 베이비부머,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시니어사역은 한국교회, 특히 우리 교단에 성장을 가져오는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