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멘토’라는 말은 호모가 쓴 그리스의 신화, 오딧세이에 나오는 사람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주전 1200년경 고대 그리스의 이타이카 왕국의 왕, 오딧세이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그의 사랑하는 아들을 가장 믿을 만한 친구에게 부탁하게 되는 데 그의 이름이 멘토였다. 그는 오딧세이가 전쟁에서 돌아오기 까지 무려 10년 동안 친구이자 상담자로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왕자를 돌보아 주게 된다. 바로 여기에서 멘토라는 말이 유래하게 되었다. 이후로 멘토라는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의 동의어로 사용하게 되었다. 역사에 별처럼 빛나는 위대한 사람들을 보면 그 뒤에는 항상 훌륭한 멘토가 있었다.

현재 한국교회는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의 주일학교가 위기를 만났다. 장로교 한 교단의 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현재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60%가 넘어선다고 한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주일학교 교사들이 큰 사명감을 가지고 멘토의 역할을 잘해주어야 한국교회의 미래가 밝다. 주일학교 교사는 단순한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어린이들의 영혼을 책임지고 천국까지 인도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얼마나 큰 책임을 맡은 사람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이제는 교사가 아니라 멘토 의식을 가진 교사가 되어야 한다.

주일학교 교사가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사랑으로 돌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준비된 교사가 되어야 한다. 준비된다고 하는 것은 영적으로도, 실력으로도 준비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교사가 준비되지 못하면 주일학교가 부흥할 수 없다. 철저한 기도로 준비되어야 하고 말씀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공과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공부해서 완벽하게 준비하여야 한다. 기도하면서 고민하여 시청각 자료도 준비하여야 한다. 준비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준비하여 다음세대들을 양육해내야 한다. 지금은 다양한 다원주의 시대이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세상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세상의 문화와 어둠의 영들을 대적하여 이길 수 있도록 양육해주는 멘토, 즉 교사가 되어야 한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존경받는 스승, 본 받고 싶은 어른이 그리운 시대이다. 

몇 해 전 한 교회의 성전 입당예배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순서 중에 축사가 있었는데, 그 축사를 맡은 분은 그 교회를 개척하고 30년 넘게 목회하시다가 은퇴하신 원로목사님이셨다. 

축사를 하시면서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제가 이 교회를 은퇴한지 5년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본 교회에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이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사님을 위해서였습니다. 담임목사님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혹시 내가 이 교회를 방문함으로 조금이라도 해가 있을까봐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참여했지만, 앞으로 더 이상 나를 초청하지 마십시오. 

초청해도 오지 않겠습니다. 성도여러분들도 지금의 담임목사님을 정성껏 섬기고 잘 협력하여 이 교회를 굳건하게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러분의 섬김으로 원로목사의 사례비를 받았습니다. 오늘 이후로는 사례비도 보내지 마십시오. 나에게 보내주던 사례비를 젊은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말씀이 끝나자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냈다. 처음 뵙는 타교단의 원로목사님이셨지만, 그 분의 생각과 삶을 존경하게 되었고, 나중에 은퇴하면 저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 분은 일면식도 없는 나의 큰 스승이 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