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장 18절 말씀에서 보면, 인간은 혼자 살도록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모여서 함께 살아가도록 창조하셨다. 그래서 우리 시대가 익명성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지만, 우리 인생에 위기와 풍파가 닥쳐왔을 땐, 그것을 우리 혼자서 견디지 못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외롭고 쓸쓸한 고독감을 느끼는데, 그것은 우리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 느끼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있는데, 나의 내면을 나눌 수 있는 사람, 내 마음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짊어질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없기에 외로운 것이다. 

나에게는, 나의 깊은 내면의 고민이나 아픔들을 나누면서 기도를 부탁할 영적인 동역자가 있는가? 그런 대상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리 사람을 많이 만나도 외롭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생기게 된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삶의 기도제목과 고통과 아픔과 즐거움까지 함께 나누면서 걸어가는 만남, 그것이 없다면 우리가 이 땅에서 아무리 익명성을 즐길지 모르지만, 기쁨과 감사와 행복들을 느끼지 못하는 외로움 가운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교회 안에 그런 만남이 있어야 하는데, 그 만남의 장소가 바로 소그룹(셀)이다. 내 신앙생활을, 내 믿음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일날 모이는 예배뿐만 아니라, 셀에서 소그룹으로 모이는 모임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도행전 2장에서도 보면, 성전에서 모였던 일과 가정에서 모여서 나눴던 것들이 다르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가정이나 직장 등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배우는 곳이 바로 셀이다.

셀에 가면 나 보다 조금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분들이 한걸음 앞서가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직장생활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런 갈등과 고민을 나누고 배울 수 있는 현장이 셀이다. 그러므로 셀은 내 믿음을 홀로 지키기 어려울 때, 믿음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한 곳, 아름다운 기도의 동역자들의 모임 그곳이 셀이다. 또, 예수님의 제자로 자라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바로, 셀이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가운데 완전하고 온전한 공동체는 없다. 여전히 우리는 부족하고 연약하고 흠이 많은 인생이다. 그래서 복음 안에서 우리인생이 날마다 새로워져야 하는데, 그 곳이 교회이다. 내 뜻, 내 감정이 변화되어가는 곳이 바로 교회이다. 

그런데, 우리가 주일의 한 번의 예배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낀다. 주일예배 후에 또 셀모임에 들어가서 가까이 그 사람들을 만나볼 때 내 연약함도, 내 부족함도 드러나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내면의 아픔과 고민들을 함께 나누며 치료받고, 회복되어 제자로 세워지게 되는 셀모임이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  

18세기에 웨슬레 목사님은 가는 곳 마다 복음을 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예수 믿고 구원을 받았다. 기록에 의하면 무어파크 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2만 명이 모였다고 한다. 그의 설교를 들으면서 사람들이 회개하고 통곡하고 회심하는 역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국사회의 그 부패가 변화되는 굉장한 역할을 했다. 어느 지역에서 1주일 동안 집회를 하면 그 동네의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술집들이 문을 닫았다. 사람들이 전부다 웨슬레 목사님의 집회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웨슬레가 그렇게 복음을 전하고 많은 역사가 있던 지역을 나중에 가서 보니까, 그 집회에 참석해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하나님 앞에서 변화된 삶을 살겠다고 헌신한 사람들 10명 가운데, 9명이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회 참석하고 은혜 받았을 때는, 믿고 주를 위해 살겠다고 결심하던 그들이었는데, 옛날로 돌아가 있는 것을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된다. 그래서 만든 것 이 밴드(속회)라는 것이다. 매주 한 번씩 모여서 밴드모임을 갖게 되었는데... 웨슬레가 다음에 밴드모임을 지속적으로 잘 갖고 있는 곳을 가 보았다. 그때 예수그리스도를 믿었던 사람들 중에 10명 중에 한명만 옛날로 돌아가고 9명이 그대로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웨슬레는 일기에 이렇게 기록했다. “설교를 통해 사람이 바뀌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계속해서 그 사람을 양육하고 돌봐주는 소그룹이 준비되지 않은 곳에서는 나는 설교하지 않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