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완수 목사 [원창교회]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의 편견에 따라, 옳다고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하게 마련이다. UCLA 의과대학의 어느 교수가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한 부부가 있는데, 남편은 알코올 중독과 매독에 걸려있고, 아내는 심한 폐결핵에 걸려 있다. 이 가정에는 자녀 넷이 있는데, 하나는 며칠 전에 병으로 죽었고, 남은 세 아이들도 결핵으로 누워 살아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이 부인은 현재 임신 중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학생들은 낙태수술을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교수는 자네들은 지금 베토벤을 죽였고 외쳤다. 

악성 베토벤은 바로 그런 환경 가운데서 1770년에 태어났다. 아버지는 매독 환자요, 어머니는 폐결핵 환자요, 형제들도 질병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태어난 베토벤은 57년 동안 불후의 명곡을 작곡하였다. 그래서 그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다. 그대들은 환자들을 대할 때에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환자를 대하기보다는 모름지기 하나님의 역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생각하고 겸손하게 신중하게 대하라고 하였다. 학생들은 사회적인 편견에 사로잡혀,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또한 사실에 근거하지 못한 잘못된 편견을 사실처럼 믿어버리는 태도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편견에 사로잡히면 사리 분별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 편견으로는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 예, 체능을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일반적 편견을 깬 사람들이 있다. 

열 살 때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은 류웨이((劉偉)라는 유명한 발가락 피아니스트가 있고, 사고로 오른쪽 손을 잃은 최혜연이라는 팔꿈치 피아니스트가 있다. 성경에서도 외모와 지역적 편견을 가진 경우를 보게 된다. 사무엘 선지자와 다윗의 아버지 이새 역시 외모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외모에 준수한 큰 아들 엘리압을 왕으로 세우려고 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외모가 아니라 중심으로 다윗을 선택하였고, 나다나엘은 지역적 편견으로 나사렛에서 선한 메시야가 탄생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하였다. 당시 갈릴리 나사렛은 시골이었고, 사람들이 꺼리는 곳이었다. 역사적으로 갈릴리 지역은 남쪽 유대 사람 입장에서는 이방 땅과 같이 취급을 했다. 그래서 나다나엘은 메시아가 어떻게 그런 곳에서 태어날 수 있느냐는 지역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베드로 역시 유대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고넬료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백성을 구제하고,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고넬료에게 베드로를 통하여 큰 은혜를 베푸시기를 원하셨다. 하지만, 베드로는 유대주의적 사고에 잡혀 고넬료에게 복음전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베드로는 할례를 받고 음식을 구별해서 먹는 유대인들만 구원 받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졌던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내 에서도 지역적 편견과 외형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 편견은 교회 공동체의 질서를 깨뜨리는 행위이고, 하나님 나라를 가로막는 무서운 독소이다. 편견은 무지의 소산이며 경솔한 행위의 원천이다. 예수님은 잘 못된 편견을 깨셨다. 인종차별, 이기주의, 편협한 교파주의, 분파주의, 민족주의 속에 숨어있는 우월감의 편견을 과감하게 깨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