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의 이유와 방향을 바꾼 영화가 한 편 있다. 미국의 대학생선교회에서 1979년에 후원자들과 사업가들의 후원을 받아서 제작한 선교영화이다. 그 영화의 제목은 10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The Jesus’이다. 이 영화는 누가복음 내용을 중점으로 성경을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한 것인데,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나의 인생의 방향을 바꾸었다. 예수의 동정녀의 몸에서 성령으로 잉태되어 성육신 하신 예수께서 하신 사역들과 이 땅에 오신 이유 그리고 고난과 죽으심의 삶을 통하여 무엇을 하셨는지를 복음적인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나의 인생의 의문 던져 준 것은, 마지막 엔딩 장면이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승천하시는 장면이다. 땅에서는 당신의 사랑하시는 제자들과 성도들이 물끄러미 쳐다보는 가운데 구름으로 가려진 상태로 승천하시는 장면이다. 

영화를 보던 나는 깊은 갈등에 빠졌다. 왜냐하면 이 땅에 남겨져 있던 제자들과 예루살렘 성도들이 당하게 될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박해와 고난이 아니었던가! 왜 예수께서 박해와 고난과 가난이 있는 예루살렘에 당신의 사랑하는 자들을 남겨 놓으시고, 혼자만 승천하셨는가! 당신이 그렇게 구원하고 싶었던 사랑하던 이들을 함께 데려갈 수는 없었는가! 왜 그렇게 하지 않으셨는가! 이것은 한동안 나에게 도전이었고 갈등이었다. 

그러던 중 남아프리카의 흑인 넬슨 만델라(Nelson Rolihlahla Mandela)의 전기를 읽으며 그 해답을 찾게 되었다. 그는 1918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트란스케이 움타타에서 태어나 인종차별 정책을 추진하던 정부에 맞서 운동을 벌이다가 1962년부터 약 27년간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1964년 ‘리보니아 재판’에서 내란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로벤 섬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이후 1982년 폴스무어 교도소, 1988년 빅터 퍼스터 교도소로 옮겨져 1990년 석방되기 전까지 장장 27년간의 옥고를 치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의 수감생활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한 부분을 보게 된다. 그것은 수감 중 감옥에서 석방을 권유 받고도 거절했다는 점이다. 왜 그는 석방을 거절했을까? 그것은 그가 꿈꾸는 나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델라는 수감생활 중에도 흑인 인재들을 각국으로 보내서 교육을 시켰다. 그리고 그가 석방된 후 그들을 불러 모아 흑인들의 투표권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후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남아공을 이끌게 되었다

 남아공에서 투표로 선출된 첫 번째 대통령이자 세계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던 것이다. 그는 흑인인권운동을 비롯하여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의 철폐를 위해 비폭력 저항운동, 무장투쟁운동을 전개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수많은 흑인들의 영웅이 되었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백인사회에 대해 보복하지 않고 화해와 평화, 단합을 주장하여 피 흘리는 일 없이 과거사를 정리했다. 정계에서 물러난 후에도 에이즈 퇴치, 어린이 교육, 아프리카 분쟁 조정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왜 만델라는 수감생활의 고단함 중에도 석방을 거부했는가! 왜 스스로 고난을 자처했는가! 그것은 그가 만들고 싶었던 나라, 그가 꿈꾸는 나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당신의 사랑하는 성도들을 예루살렘에 남겨 놓으신 이유는, 그가 꿈꾸는 하나님의 나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함께 꿈꾸어야 할 하나님의 나라 운동을 위해서 남겨 놓으신 것이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8-20)”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현재의 국가의 혼란과 대선을 바라보며 국민들이 꿈꾸는 정권 그리고 국가에 대한 기대를 바라보며, 현 시국을 견디며 극복하는 국민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그리스도인들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꿈꾸는 나라를 위하여 우리는 무엇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