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마친 후의 몇 가지 유형을 보면 우선 자기 나라에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계속 머물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다른 한 유형은 한국에서 후원자와 후원 교회를 충분히 확보해서 돌아가도 사역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 가족 중심의 목회를 하면서 후원금을 가족들만의 생활비로 모두 써버린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유형은 한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후에 다른 선진국으로 가버린다는 것이다. 또 한 경우는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귀국 후 세속의 직업을 갖고, 이 상태에서도 발각될 때까지 계속 후원금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슬람권의 경우 목회 환경은 너무나 어렵다. 그러므로 여러 연약한 모습들을 내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에 우리 한국의 신앙선배들이 보여준 신실한 신앙을 생각하면 여기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기 신앙의 선배들은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등 서구에서 공부한 후엔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왔었다. 그리고 가난과 빈곤이 우울한 그림자를 드리운 척박한 땅에서 담대히 목회를 시작하였다. 계속 물이 고이는 지하에서도 가마니나 라면 박스를 깔고 예배를 드렸다. 금식하고 철야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역사를 갈망했었다. 핍박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외부의 환경들을 생명을 걸고 이겨냈었다. 필자가 알고 있는 선배 한 분은 핍박하는 아버지가 죽이겠다며 작두 날 아래에 목을 대라 해서 예수님 이름을 부르며 아버지의 말에 순종했다. 그 모습을 보고 아버지도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필자는 한국에서 공부한 외국 학생들이 튼실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책임이 일차적으로는 우리 한국의 성도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과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저들을  후원한 교회들이 대부분 교세가 있는 교회들이고, 저들이 가장 많이 상대했던 사람들은 교수들이라는 것이다. 

결국 저들은 넉넉한 환경의 사람들과 그런 분위기를 통하여 세속의 안락함을 보고 배웠다는 것이다. 저들의 고급스러운 영성을 배웠다는 것이다. 우리를 살리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신 우리 주 예수님을 바로 보거나 바로 배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심껏 후원한 교회들과 열심히 논문을 지도한 교수들에게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현실이 어려운 만큼 우리들은 우리들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가 그랬다. 예수님이 흘리신 피로 부흥이 오면 그 다음에는 신학교가 커져서 신학의 변질이 오고, 교회가 커져서 성직자의 의식과 삶이 고급스러워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교회가 쇠퇴한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어쩌면 이 영성을 외국에서 찾아온 학생들에게 보여 주고 가르쳐 주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부터라도 저들에게 예수님만 보여주고 예수님만 가르쳐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