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 인하여 선교신학의 영역에서 선교와 문화의 관계를 규명하는 주제가 영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고, 북미주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만들게 되었는데 곧 ‘복음과 우리 문화 네트워크’(Gospel and Our Culture Network, GOCN)이다. 이 네트워크에 속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가장 핵심적인 것은 교회를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도구로 보았다는 점이다. 곧 교회를 복음에 대한 증인으로서 있는 그곳에 부름을 받고 보냄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로 정의하였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선교지를 바다건너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선교사들을 파송해 왔는데, 그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선교지라는 것이다. 또한 선교적 교회라고 하면 어쩌면 더 열심히 선교하는 교회라고 생각하였다. 물론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더 많은 선교지원을 하는 것이 선교적 교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것은 착각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선교적 교회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교회의 존재목적과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이 선교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선교적 교회는 어떤 구체성을 가지고 있는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하면, 첫째로 선교적 교회는 선교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보다는 교회의 본질 돌아가는 것이다. 교회가 여러 선교 방법 곧 단기선교 프로그램, 선교사 파송, 선교지원, 전도행사 등을 많이 한다는 것이 아니다. 선교적 교회로 돌아간다는 것은 교회의 본질, 즉 우리의 존재 자체가 선교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았다는 분명한 확신을 갖고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자신이 사는 그 지역이 바로 선교지가 되고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자체가 선교의 시작이다. 따라서 우리는 주변사회에 예수를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의 언어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 속으로 들어가서 관계형성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하여 예수의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선교적 교회가 된다. 

둘째로 선교적 교회의 권위는 섬김의 영향력으로 나타나야 한다. 보통 교세가 성장하면 권위와 영향력을 가지려 한다. 예수님은 그렇게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지 않으셨다. 세상보다 크신 분이지만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다. 우리도 진정한 섬김을 통해 지역사회의 믿지 않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특별함이 전해질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교회는 안나가지만 우리 지역에 그 교회가 있어서 좋다”는 마음을 갖도록 이미지가 개선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예수께서는 친히 낮은 곳으로 내려가셔서 다양한 사람들을 섬겨주셨다. 그들을 찾아가시고, 그들을 섬겨주시면서 천국복음을 전하셨다. 한국교회가 진정한 섬김을 통해서 선교적 교회가 되어간다면, 기독교를 배타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정말 우리 동네에 그 교회는 자랑이다. 나도 한번 기회가 있으면 저 교회에 나가고 싶다”라고 생각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우리 교단은 무엇보다 전도 우선으로 시작되었다. 이 본질적인 사명을 뒤로 하거나 잃어버릴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 교단의 미래가 있으려면 선교적 교회로 변화되는 노력이 전체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지금은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요나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다른 것으로 갔던 것처럼(욘 1:1-3) 내가 섬기는 교회나 교단이 다른 곳으로 가고 있지는 않은지 철저하게 자성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