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그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야심차게 출발하였다. 내가 살고 있는 거제도는 경제적인 풍요 아래 숨어 있던 모든 문제들이 조선업의 쇠퇴로 한꺼번에 터져 나와 있다. 절망의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 가야할 기독교는 도리어 사람들의 지탄 속에 대중적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보수의 신앙을 지켜 왔다고 자부하는 예성도 그 정체성이 흔들리고 산적한 문제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보겠다고 정부도, 시청도, 교계 지도자들과 교단 임원들이 여러 대책들을 내 놓았다. 이 대책들의 올바른 시행으로 당면 문제들이 해소되길 기대하며 특히 새로이 선출된 대통령과 교단 총회 임원들을 응원한다.

 그러나 위의 영화에서 교훈을 주듯 그 대책들이 결코 보여주기 식 나열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얼마 전 국정기획위 김진표 위원장이 공무원들이 표지만 바꾸어 정부 업무를 보고하고 있다고 질책한 바가 있다. 이에서 보듯 우리는 지금까지 말해 온 것을 앵무새처럼 대책이라고 되뇌일 수 있다. 그것은 결코 문제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 문제를 안고 있는 대중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 교단과 기성에서도 총회 후 이 시대의 교단이 나아갈 길을 ‘성결성 회복’에서 찾았다. 성결이라는 것은 단순한 교리가 아니다. 중생은 구원의 길을 알려 주어 생명의 길을 가게 한다. 다른 교단들은 중생의 복음을 강조한다. 그래서 교리적인 설교가 많다. 그런데 거기엔 책임이 결여되어 있다. 선포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결은 어떤가? 성결은 교리이기 전에 구체적인 삶이다. 그러기에 약간은 두려운 단어이기도 하다. 책임이 뒤따르고 삶이 뒷받침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우리나라 기독교의 나아갈 방향이 성결성 회복이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 성결교회가 막중한 책임을 부여 받았다고 생각한다.

 성결을 강조해 온 우리 교단이지만 말이 앞서고 진정성 있는 삶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교단의 크고 작은 문제들은 성결의 은혜를 경험한 분들이 할 일이 못되기 때문이다. 새로이 선출된 임원들이 성결성 회복을 대전제로 일을 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란다. 

콩가루 같은 집안도 어머니 한 명의 뜨거운 사랑으로 행복을 회복하듯이 교단의 어른들과 임원들이 삶의 현장에서 믿음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성도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정책을 펴 나가며, 어렵고 힘든 목회 현실로 인해 지치고 힘들어 하는 목회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격려해 주는 진정한 사랑의 가슴으로 교단을 섬겨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교단은 이 어둠 가운데 한 줄기 소망의 빛으로 거듭나게 될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