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정기총회는 1년에 한번, 교단 구성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모여 교단 이모저모를 살피고 발전적 대안을 마련하는 가장 중요한 회의다. 총회의 그 많고 많은 회의 중에 유일하게 헌장개정안이 이때 이뤄지는 것도 그 이유다. 교육기관은 제목적대로 교육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하고, 각 기관은 방만하게 운영되는 요소는 없는지, 집행부의 교단 발전방향은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해야할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그러나 현재 우리 정기총회는 이런 중차대한 일을 감당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2박 3일의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 기간 내에 회의 외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올해 총회는 아침 경건회와 연차대회까지 더해지면서, 오히려 예배가 주가 되고, 회의는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다.
과거에 비해 교단이 대형화되었고, 그만큼 총회에서 다룰 일들이 많아졌다. 서면보고로 해치우기에는 우리의 책임 방기의 대가가 너무 크다. 올해처럼 재판관할권 등의 이슈가 대두되면, 다른 안건은 더욱더 축소될 수밖에 없다. 총회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심도 깊고 질량 있는 회의가 필요한 때다. 물론 교단의 선교원년을 기념하는 연차대회는 우리가 계승해야 할 중요한 유산이다. 그러나 회의는 회의답게, 즉 사전적 의미의 ‘여럿이 모여 의논함’이 기반 되어야 한다.
앞으로는 과감하게 연차대회성의 행사와 정기총회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 연차대회를 여름 산상성회나 성결인의전도대회 등과 함께 갖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아니면 목회자평생교육과 장전련 또는 남전련의 총회 기간을 일정기간 중복되게 맞추어서 연차대회를 갖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지만, 이번처럼 기수단 입장, 축하공연 등의 이벤트에, 정기총회까지 갖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처음부터 무리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