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모 목사 [산마루교회]
메시야 대망. 예수님이 오시기전 이스라엘은 기나긴 기간 동안 암흑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방의 침략으로 인하여 나라가 황폐화 되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지배하에 억압당한 가운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기간이 무려 400여 년이나 되었고요. 말라기 선지자 이후에 하나님의 말씀도 더 이상 끊어져 그야말로 소망이 없는 가운데 살아가고 있었던 겁니다. 이런 가운데 구약성경 곳곳에서 약속하신 ‘메시야(그리스도)’에 대한 기다림이 더해갔던 거구요
메시야의 오심, 이스라엘의 열광. 마침내 때가되어 약속하신 메시야가 오셨습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우주의 왕이 오신 겁니다. 동방박사들의 경배 소식을 접한 헤롯이 죽이려고까지 하였고요.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이사야 61장을 인용하여 ‘자유’를 선포하시지요. 이러한 선포는 자유를 갈망하는 유대인들에게 베푸신 이적과 함께 메시야에 대한 확신으로 다가왔던 겁니다.
급기야는 오병이어의 사건을 통하여 왕으로 추대하려는 시도가 일어나지요. 이제야말로 로마를 무찌르고 다윗시대와 같은 강력한 나라를 재건할 때라는 확신이 섰던 겁니다. 다윗과 같은 전쟁에 능한 메시야가 확실하다는 거였지요.
메시야에 대한 오해. 그러나 정작 예수님은 이들을 피해 한적한 곳으로 가시지요. 오히려 자신은 죽음의 길을 갈 것이라고 누차 말씀하십니다. 곧 십자가의 죽음이었는데 베드로가 적극 만류합니다. 이렇게 잘 나가는데, 곧 왕이 되어 자신들도 한자리씩 할 텐데 왜 죽으려고 하느냐라는 못마땅한 반응이었지요. 이들은 오해하였던 겁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밖의 왕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다스리는 왕으로 오셨던 거지요. 십자가의 길을 통과하시고 약속하신 성령으로 오셔서 우리 마음을 다스리시려는 겁니다.
이것이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고요. 사탄의 압제 하에서 끊임없는 염려와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육신적인 존재들을 영적인 존재로 만들고 싶으셨던 겁니다.
진리 때문에 오신 메시야. 빌라도의 재판자리에서 “왕이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하시지요. 실상 이렇게 답변하면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겁니다.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백성을 선동하여 로마를 위태롭게 하는 자로 고소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할 뿐 아니라 모세 율법을 훼손하는 자를 간과할 수 없었던 거지요. 그럼에도 왕으로 오신 메시야임을 시인하시면서 한편으론 진리를 위하여 오셨다고 하시지요.
즉 세상의 번영과 육신 중심의 가르침에 붙들려 족함이 없는 가운데 살아가는 자들을 구해주시려는 거였지요. 진리를 통하여 어둠을 몰아내고 그리스도(메시아)에 의하여 다스림을 받는 평강과 희락의 사람들을 만드시려는 겁니다.
과연 우리는 어떤 메시야를 구하는가? 그리스도인은 세상과는 구별된 거룩한 자들이어야 합니다. 단지 저들보다 많은 재산이나 높은 지위 때문일까요? 이런 외형적인 요소가 아닌 저들과는 다른 삶의 태도 때문입니다. 이웃을 향한 넉넉한 사랑이며, 지닌 것에 대한 자족의 능력이며, 고난 가운데서도 굴하지 않는 소망입니다. 또한 악을 거절할 수 있는 능력이지요. 이는 우리 안에 오셔서 마음을 다스려 주시는 그리스도의 능력입니다. 악한 영으로부터 오는 끊임없는 유혹을 싸워 이겨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여전히 보이는 여건과 환경을 변화시켜주거나 경제적 필요를 채워주는 그런 밖의 메시야를 구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것이지요. 메시야에 대한 오해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메시야에 의하여 다스림 받는 새사람을 만드셔서 우리로 하여금 밖의 환경과 제반 사회 시스템까지도 다스려 나가기를 원하시는 겁니다. 즉 우리 마음 땅의 메시야로 오신 거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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