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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선 목사 [아름다운우리교회]

어느 날 천국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믿는 자들이 죽어서 가는 곳이 천국이라고 합니다. 하루는 몇 사람이 한꺼번에 천국에 입성하였습니다. 그 몇 사람들은 교회에 집사, 권사, 장로, 목사도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천사들에 둘러 싸여 예수님이 앉아 계시고 한 사람씩 들어옵니다.

집사가 들어오니 예수님께서 일어나 두 손을 벌리고 “어서 오너라” 하셨습니다. 그 다음 권사가, 그 다음은 장로가 들어오니 예수님이 두 손을 들어 흔들며 “어서 오너라” 일어나 맞아주셨습니다. 그 다음으로 목사가 들어오는 데 예수님이 “어서 오너라” 손 만 흔드셨습니다.

그래서 천사들이 궁금해서 예수님께 묻습니다. 예수님 왜 목사는 일어나 맞이하지 않으신가요? 목회하느라 다른 사람들보다 더 고생하고 왔을 텐데요.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저 목사가 내 자리 뺏어갈까 봐 일어날 수가 없어” 하시더랍니다. 얼마나 목사들이 예수님 자리를 빼앗아 앉았으면 이런 예화가 나왔을까요?

부끄럽습니다. 내가 목사이기에 이 예화를 크게 가슴으로 듣습니다. 하나님 일한다고 하면서, 교회 담임목사라고 하면서, 예수님 자리에 내가 앉아 설교하고, 가르치고, 훈계하고, 대접받고 있지 않았나 하고 내가 있는 곳, 자리를 얼른 살펴봅니다.

올 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입니다. 종교개혁기념일만 되면 개혁해야 한다고 자기 소리들을 높이는데 과연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개혁한다는 말인가?

목사인 나부터 개혁되어져야 합니다. 예수님이 맡기신 일 감당한다고 하면서 어느 때부턴가 예수님 자리에 목사인 내가 떡 하니 앉아 있더란 말입니다. 예수님이 받으실 기쁨도 내가 받아 누리고, 예수님이 받으실 찬양도, 감사도 내가 다 받고 누리면서, 전해야 할 예수는 바로 전하지 못하고, 보여주어야 할 예수는 목사인 나에게 가려져 보이지 않더란 말입니다.

큰일입니다. 예수님이 계셔야 할 곳에 예수님이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에는 예수님이 계셔야 합니다. 교회에 예수님이 안 계시다면 어떡하시겠습니까? 예수님이 계셔야 할 교회에 예수님이 안계시답니다. 예수 전해야 할 목사의 가슴속에 예수가 없다면 어떡하시겠습니까? 큰일입니다. 망할 일입니다.

교회목회가 잘 되어 교회가 성장하고, 그래서 목사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금방 교만해집니다. 그리고는 예수님 자리에 목사인 자기가 앉습니다. 규모가 큰 교회 목사만 그렇지 하고 스스로 위로 안심하지 마세요. 규모가 작은 교회 목사도 그렇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앉으셔야 할 자리로 나도 모르게 넘어갑니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 나는 죽고 예수님이 나로 인해 살아질 때, 예수님이 보여 지고, 예수님이 전해지고, 예수님이 나타나십니다.

목사로서 목회여정 끝내고, 인생 끝자락에 예수님 만날 때 맨 발 벗고 뛰어 달려와 안아 맞아주시는 환영받는 목사의 천국 입성이 되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그래서 묵묵히 맡겨 주신 일 들 겸손히 심부름합니다. 예수님 자리 늘 지켜드리는 목사의 직분을 오늘도 감당하기 위해 나의 주님 되신 예수님께 납작 엎드리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