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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교회, 그리고 성령
그리스도인, 교회, 그리고 성령
2017-12-09 오후 8:21:00    성결신문 기자   


서인선 목사  [한국성서연구소소장 ]


이 글을 씀은 그리스도인과 교회에 성령의 중요성을 새롭게 상기시켜 성령을 더욱 더 간절하게 구하도록 하고(눅 11:13; 엡 5:18 참조),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삶에 성령의 활동 공간을 더욱 더 많이 내어 드리도록 격려하기 위함이다. 한국교회 성령운동에 대해 ‘성령의 얼굴을 일그러뜨렸다’는 비판을 가할 수 있겠으나, 그렇다고 목욕물과 함께 어린아이까지 내어버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우리는 성경, 특히 신약에서 성령에 대해 가르치는 바를 다시 한 번 옳게 이해하고,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삶에 적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리라.

신약의 여러 저자들은 각자 독특한 관점에서 성령을 말하지만 여기서 다루는 논제와 관련하여 가장 주목해야 할 저자는 사도 바울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그리스도인의 개인 차원과 공동체(교회) 차원에서 성령이 하시는 일을 풍부하게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의하면, 성령은 복음 선포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고(롬 15:18-19), 복음을 듣는 사람이 복음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하시고(고전 2:10-16), 복음을 듣는 사람이 복음을 믿게 하시며(고후 4:13; 갈 5:5), 그리스도인은 회심할 때 성령을 체험하고(고전 12:13; 갈 3:2-5), 그리스도인의 삶은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고(갈 5:16-26), 또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임재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가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모양으로 변해간다(고후 2:14-4:6). 성령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을 시작하실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든 영역, 모든 분야에서 그 사역을 계속 이어가시는 것이다.

성령은 개인 차원 뿐 아니라 또한 신앙 공동체(교회) 형성을 주도하신다. 초기 공동체들은 성령이 만들어내시고 형성하신 것이며, 성령의 ‘교통하심’(코이노니아)이 되었다(고후 13:13).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도 그들이 공통으로 풍성한 성령 체험을 한 덕분인 것이다(고전 12:13). 신앙 공동체(교회)를 가리켜 ‘하나님의 가족’(엡 2:19), ‘하나님의 성전’(고전 3:16-17),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고전 12:12-17; 골 1:18; 3:15; 엡 1:23)이라는 메타포(은유)로 표현하기도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성령의 역할이다. 성령은 신자들이 하나님의 가족이 되게 하고 이 신자들이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음을 증명해주는 증인이시며(갈 4:6; 롬 8:14-17), 성전이 하나님이 지상에 머무시는 장소인 것과 같이 성령은 모인 공동체(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계시며(고전 3:16), 또 성령은 신앙 공동체(교회)의 통일성과 함께 다양성을 갖도록 하신다(고전 12:11). 

사실 이러한 내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을 상기시킨 것이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울과 그의 교회들에서 신자들(갈 3:2, 4)과 공동체(갈 3:5)는 그들의 삶 속에서 성령을 역동성 있게 체험하고 성령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이다. 

성령은 “단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말 그대로 만질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체험한 존재였다”(고든 D. 피, 성령, 하나님의 능력주시는 임재: 바울 서신의 성령론, 하권, 735쪽). 이쯤에서 질문을 하나 던져 보자. “성령을 떠나서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삶을 이루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단언컨대, 있을 수 없다! “성령이 계심도 듣지 못하였다”거나, 성령에 대해 냉담하거나 무관심하지 말고, 우리의 삶 속에서 체험하고 동행하는 분으로 다시 모시자!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성령 안에서’, ‘성령으로’ 행해야 한다(갈 5:13-6:10; 고후 12:18; 골 1:9-11; 엡 4:1-3).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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