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폭염의 연속이다.
예년보다 일찍 끝난 장마 뒤에 찾아온 폭염은 전국을 찜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낮은 물론, 저녁에도 잠 못 드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모두가 더위에 지친 얼굴이다. 야멸찬 세상이 무서워 인지 더위도 맹위를 펼친다.
우리나라에는 가장 더울 때 하면 역시 초복, 중복, 말복으로 이어지는 ‘삼복(三伏)’의 때이다. 서양에서는 ‘Dog Days’라 한다.
7월 중순경부터 8월 중순경까지의 한여름이면 남반구 별자리중 하나인 ‘큰개자리(Canis Major)’의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가 더욱 밝아지는데, 그리스·로마인들은 시리우스의 밝은 별이 더위를 몰고 온다고 여겼다.
재미있는 것은 이 무더운 때를 ‘Dog Days’라 한 것이다.
과거 더위를 이기려고 기력 보충을 위해 개장국(보신탕)을 먹었는데, 서양인들이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개고기를 먹을 리 만무하고… 아마도 밝게 빛나는 시리우스의 빛난 별이 무더위를 몰고 온다 여기고 홀대하고 경시하던 개에게 빗대어 ‘Dog Days’라 한 것이 아닐까?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짜증나고 우울한 여름밤은 삼복더위 때문만은 아니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의 미숙한 국정 운영으로 사회·정치의 혼란, 경제의 불균형, 늘어나는 청년취업, 각종사고 등으로 짜증나는 여름밤은 더욱 덥기만 하다.
특히 노동자의 시급인상으로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고 곧 해결될 듯 요란한 소리를 내던 북한의 비핵화는 변죽만 울리고 지지부진 하다.
북한의 위협은 여전한데 국민들의 안보의식은 점점 엷어지고 있다.
삼복(三伏)이란 세 번 엎어진다는 뜻이 있다. 초복, 중복, 말복 세 번 엎드려 기다리면 더위가 물러간다는 뜻이 아닐까?
덥다고 하던 올 여름도 중복이 지나고 입추도 지나고 이제 며칠 후면 말복이다.
여름의 끝자락이 아닌가?
더위가 물러가듯 이런저런 문제도 풀어지고 해결된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울까?
가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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