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세웅 목사 [신림동중앙교회]
현재 인류는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재해의 피해 소식을 접하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를 비롯해서 쓰레기 배출, 분리수거 등 온갖 환경오염으로 자연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월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의 재활용 폐기물 수입 중단 소식을 접하고 플라스틱 사용 및 분리수거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는 갑자기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해야 했고, 분리수거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는 데 협조했고,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에서도 분리수거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게다가 우리가 사용하다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과 썩지 않는 비닐은 생태계에 치명적으로 되돌아온다. 거북이의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들어가 그들의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류의 욕심과 자연에 대한 지나친 방관으로 무분별한 개발과 착취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몰트만(J. Moltmann)은 “오늘날 우리에게 닥친 생태계 파괴와 그것이 가져다주는 위기는 자연을 착취하는 인간의 직접적인 개입과 지나친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다”라고 했다. 자연은 하나님께서 창조한 세계이다. 인간은 자연을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 것처럼 착취하고 지배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 안에서 하나님의 피조물에 불과한 존재이다. 인간도 자연 안에 속한 피조물이기 때문에 자연을 지배의 대상으로 삼을 명분이 없다.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 세계를 돌보고 지켜나가야 하는 존재이지 자연을 자신의 이익과 욕구를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창조는 실수가 없는 완벽한 계획과 완성이었다. 자연은 원형 상태로 잘 보존되기만 하면 되는 곳이다. 자연은 수정할 필요가 없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존재이다. 자연은 하나님이 창조한 최고의 완성 작품이기 때문에 인간이 나서서 자연을 개조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인간은 지나친 욕심으로 자연을 개발하고 인간의 이기심으로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2004년에 개봉된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해서 지구가 빙하로 뒤덮이는 재앙을 다루었다. 영화 속에서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차가운 냉기에 얼어붙어 어떤 생명체도 살아남을 수 없는 재난을 다루었다. 영화에서 보듯 재난과 환경파괴는 우리의 당면 과제이다.
하나님은 자연 세계를 창조하시고 이 세계를 통해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생명체들이 생육하고 번성하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은 생태 공간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자연은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공간이기에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생태 공간을 지켜나갈 사명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따르고 순종하는 기독교인들은 주일 교회 예배드리러 갈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회용 컵을 줄이는 가장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
그리스도께서 지극히 작은 것에 충실할 때, 큰 사명을 우리에게 맡기는 것처럼 우리는 지극히 작은 것에 몸소 실천하여 거대한 지구 생태계를 지키는 사명으로까지 이어지게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곳 자연은 바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는 공간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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