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수 목사 ((사)행복한우리들 회장)
신약성경을 최초로 기록한 글은 헬라어이다. 헬라어는 뜻글자로 한 단어에 여려가지 뜻이 있다. 반면에 한글은 소리글자이다. 이런 차이로 완벽한 번역이 힘들다. 한글 신약성경의 ‘말씀’이라는 단어로 번역된 헬라어 원어는 2가지이다. ‘로고스’ 와 ‘레마’이다. 로고스의 의미는 선포된, 기록된 말씀이다.
더 나아가 예수그리스도는 로고스 그 자체이시다.(요 1:1) 반면에 레마는 논제, 주제, 해설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레오(...하게하다)라는 어원에서 파생되어서 성령님께서 감동받게 하시고 또한 힘을 주시는 말씀을 의미한다.(고전 2:13, 히 1:3) 레마는 반드시 기록된 말씀인 로고스 위에 나타난다. 즉 로고스가 근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의식이 없는 성도들이 이단에게 속게 된다.(딤후 3:16, 계 22:18-19)
눅 5:1-6에는 로고스와 레마가 동시에 나온다. “무리가 옹위하여 하나님의 말씀(로고스)을 들을 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호숫가에 두 배가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띄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말씀(로고스)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시몬이 대답하여 가로되 선생이여 우리들이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레마)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그리한즉 고기를 에운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라고 기록되었다. 이렇게 로고스와 레마의 말씀이 동시에 기록된 것은 우리에게 심오한 교훈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어부가 생업인 베드로는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아침에 빈 배에서 낙심하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오셔서 그 배에 타시고 군중들을 향해서 말씀(로고스)을 전하신 후,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셨다. 당시에 베드로 이외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 즉 로고스를 들었으나 베드로만 레마의 말씀으로 들었다.
베드로는 “선생이여 우리들이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레마)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이다”하고 순종을 할 때 그물이 찢어지도록 고기가 잡았다. 핵심은 베드로가 로고스를 레마로 들은 것이다. 그리하여 그물이 터지도록 고기를 잡는 축복을 받은 것이다.
말씀(로고스)되신 주님은 오늘도 변함없이 말씀(레마)하고 계신다. 위의 말씀처럼 베드로에게 하신 그 주님이 바울 등 신앙의 선조들에게 말씀하셨고 오늘 우리에게도 말씀하신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들을 수 있는 귀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요한은 말하기를 “귀 있는 자들이 성령이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 2:17)라고 선포했다.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목회자들은 레마로 충만해야 한다. 그래야 만이 살아있는 말씀을 성도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늘 말씀을 연구해야 한다. 설교자가 먼저 레마의 음성을 듣고 선포할 때 말씀이 은혜가 되고 능력이 된다. 무엇보다도 목회자 자신이 성경을 읽을 때마다, 설교를 준비할 때마다, 로고스가 레마가 되어 깨달아지고, 믿어지고, 능력이 나타나게 성령님께 간구하는 겸손한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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