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현 목사 [푸른숲교회]
역사의 수레바퀴가 바로 앞에 보이는 2018년의 마지막 경유지를 향하여 계속 굴러가고 있다. 2019년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계속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즈음에서 내가 몰고 가는 내 역사의 수레 자국을 한 번 뒤돌아보는 것도 우리의 남은 생의 여정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 한 해도 교계의 소식들은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기보다는 수많은 잡음과 부정적인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는 교단 실행위원으로서 교단의 어느 문제 하나 시원하게 풀지 못하고 바톤을 넘겨야 할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적이 아닌 이러한 검은 기운들의 득세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역사를 생각하게 된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값진 유산을 남긴 E. H. 카는 바로 그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의 일반화와 교훈, 예언의 기능을 언급하였다. 그의 논지 속에서 분명히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역사는 교훈하는 것이며 예언의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영국의 청교도 혁명은 성경의 영향을 받았다.
영국의 청교도들은 하나님이 이끄시는 역사를 인식하였고 거기에서 교훈을 받았다. 이 시대의 교계 모습은 그와는 반대로 가는 모습이다. 개개인의 삶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
나는 문단에 나가서 잊을 수 없는 두 분의 성도들을 만났다. 한 분은 소설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 장로님(소천)이었고, 또 한 분은 소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생존) 성도님이었다. 이 두 분은 한국 문학사에 자신들의 이름 세 글자를 뚜렷하게 남긴 분들이다.
그런데 이 분들은 두 분 다 분명한 이미지를 가진 분들이다. 황순원 장로님은 문단 최고의 어른이 되었지만 끝까지 문단 정치에 뛰어들지 않은 분이다. 후배들이 와서 순서대로 지나가는 것이니 꼭 기관장을 맡아 달라고 간절히 청을 했지만 끝까지 그것을 사양하였다.
그런가 하면 김승옥 성도님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작품 관련 원고 청탁을 거절하고 있는 분이다. 우리나라 중앙 일간지에서 이 분의 연재물을 받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거절당한 줄 안다.
작가라면 대부분 오르고 싶은 자리와 써보고 싶은 중앙일간지의 연재 기회를 이 분들은 왜 거절하였을까? 여러 추측을 할 수 있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자신들의 이름 세 글자를 관리하기 위함이었다. 한국문학사에 기록된 자신들의 이름에 티나 흠이 생길까 보아서 그런 진중한 언행을 보였고 지금도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역사 안에서 걸어가고 있다.
우리들은 역사(History)를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야기로 믿고 있다. 우리들은 성도들이다. 특별히 성결교회 성도들이다. 우리의 발자취가 주님 오실 때까지 다른 영혼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은총의 삶을 살아보자. 우리의 이름 석 자를 희고 곱게, 아름답고 선하게 관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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