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만 목사 [오산교회]
언젠가부터 TV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 하나가 있는데,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다. 이 프로그램은 죽어가는 골목식당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펼쳐지는 방송이다.
이 방송은 음식에 관하여는 풍부한 경험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백종원 씨가 어느 지정된 골목의 식당들을 방문하여 여러 과정을 거치고 결국 경험 많고 솜씨 좋은 그는 식당들에 솔루션을 주는데 그 솔루션을 받아들여 많은 죽어가던 음식점들에 손님들이 몰리며 상권이 살아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 프로를 볼 때마다 죽어가던 식당들과 상권들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노라면 내 일이 아님에도 참 흐뭇함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그 프로를 보면서 한 가지 안타까움은 확실한 솔루션을 주는데도 끝까지 자신의 경험이나 레시피(Recipe)를 고집하며 따르지 않는 이들이 있는데, 참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보아도 가르쳐주는 레시피대로 하면 성공 할 수 있는데, 저렇게도 어리석을까 싶으며 왜 저렇게 고집을 부릴까 하는데, 시청자들의 눈에 미련하기 짝이 없이 보여 지고, 이들의 결과는 더 이상 아무 발전과 변화를 기대 할 수 없음은 뻔 한 일이다.
이들을 목회자의 시각으로 보면서 목회자로서 느끼는 것은 교회 안에도 이런 일들이 종종 있음을 볼 수 있는데, 목회 현장의 신자들 가운데도 자신의 신앙 경험이나 경력, 혹은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을 갖고 그것만을 고집하며, 목회자가 전하고 권면하는 올바른 말씀과 지식을 받아들이지 않고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요,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편리대로 고집하며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인데, 이들에게서 무슨 신앙의 발전을 기대하고 변화를 기대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결국은 그 고집으로 망하게 될 뿐이지 않겠는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어느 글에 보니까 사냥꾼들이 곰을 잡을 때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아주 간단한 방법이 하나 있다고 한다. 곰이 잘 다니는 길목에 커다란 돌덩이를 하나 매달아 놓으면 그곳을 지나던 곰이 돌덩이에 머리를 부딪치게 되는데, 머리를 부딪친 곰은 자기가 가는 길을 막는데 화가 나서 그 돌덩이에 덤벼들기 시작하고 줄에 매달려 있는 돌덩이와 자기 머리를 부딪쳐서 누가 센지를 가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냥 돌덩이를 피해 돌아가든 아니면 좀 자세를 낮추어 지나가면 될 것을, 미련한 곰은 끝까지 자신의 힘을 믿고 고집스럽게 덤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곰은 머리가 터져 녹초가 되는데 그때 사냥꾼은 와서 곰을 끌고 가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감히 네가 나를 가로 막다니! 나를 어떻게 보고!” 자존심이 상해서 화가 난 곰은 힘은 세지만 정말 미련하지 않는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때로는 필요한 선한 고집도 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고집이란, 잘못된 자신만의 논리나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을 고집으로 볼 때에 고집이란 단어 자체가 아름다운 말이 아님에는 틀림이 없다.
오늘날처럼 자기주장이 강한 때에 잘못된 고집은 결코 우리에게 유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결국 감당 할 수 없는 화가 됨을 알고 특별히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 활에 고집을 버리고 임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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