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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 과연 필요한가?
「한국교회총연합」 과연 필요한가?
2019-02-18 오후 1:03:00    성결신문 기자   


송덕준 목사 [독일교회 원로]

한국교회 교단장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한 「한국교회총연합」이 서울특별시에 ‘사단법인’등록을 마치고 법인체가 되었다. 모임을 주도한 몇 분들은 이를 두고 자축하며 기뻐할지 몰라도, 현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염려하는 많은 분들은 가슴을 치며 통탄할 일이라 하겠다. 한교총의 첫 모임에 발기인(감사)으로 참여했던 필자로서는 참으로 안타깝고 실망스럽기 한이 없다.

2015년 가을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발기인 모임을 가질 때는 그 목적이 또 하나의 독립기구를 만드는데 있지 않았다. 오직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 연합’이 양분되어 있는 것을 통합하여 하나로 만들고자 함에 있었다.

그래서 대표기관을 하나로 단일화하여 기독교복음전도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 정부 및 사회를 향해 한 목소리를 내는 공인된 대표기관이 되게 하여야 한다는 절실한 명제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대다수의 교단장들이 모였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목적으로 모임을 갖고 사심 없이 중재자로 조정역할을 해서 연합기구 단일화의 산파역할을 하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서 교단장들이 중심이 된 또 다른 단체가 만들어지면 절대로 안 된다고 하는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모였기 때문에 모임의 명칭을 ‘연합회’나 ‘회’가 아닌 ‘교단장회의’라 하였으며, 오로지 기구 통합과 화합을 위한 조정 및 연구활동을 하는 모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결국은 우려했던 염려가 ‘법인화’라는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지난해(10월 28일)에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교회총연합’이 통합하기로 했다고 언론에 보도되었을 때는 기대를 가지고 기도했다. 그런데 양 기관이 합의서에 서명을 하고 통합합의를 공식화했으면서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한교총’이 서울시에 법인등록을 한 것이다. 이는 통합을 바라고 또 다른 기구로 분열을 반대하는 한국교회의 열망을 저버린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각 교단의 총회장이나 감독들이 현직에 있으면서 재임기간(1년-감리교 예외)에 한국교회 현안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해결해 간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필자가 총회장직을 수행한 경험에 비춰볼 때 자기 교단의 산적한 업무와 현안들을 처리하기도 역량과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겠다. 어떤 일은 회기 내에 처리하지 못하고 다음회기로 넘기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 이유로 교단장으로 현직에 있으면서 한국교회 대표회장직을 함께 수행하기란 기능이나 역할, 효율성에서 무리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표회장은 교단장(총회장 또는 감독)을 경험하신 분들 중에서 개교단의 추천을 받아 지도력과 덕망 있는 분을 규정에 따라서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현직 교단장들은 상임회장단에 참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할 것이다.

필자가 교단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모 교단의 총회에 초대되어 축사를 한 적이 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장로교단이라고 하는데 총회 분위기가 현안문제로 난상토론을 하며 혼란스러웠다. 

내게 시간을 주어 대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등단해서, “교단 총회에 초청하여 축사할 시간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큰 형님들! 형님들의 모임을 장자교단이라고 하는데 큰 형님들이 잘해야 아우들이 본받고 잘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중략). 성 총회를 축하하고 장자교단의 부흥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얼마 후에 한 대의원 목사님이 그때 축사의 감동으로 총회가 매우 은혜롭게 마쳤다는 전언과 감사인사를 받았다.

한국교회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 ‘한국교회총연합’은 꼭 해체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초심은 단체화나 법인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교회 연합기구들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산파 역할에 나서야 한다. 한국교회의 화합과 통합은 장자 교단장들이 더욱 겸손하게 낮아지고 섬기는 자세를 가질 때 어렵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 2:3)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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