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존수 목사 [안산남부교회]
사랑은 대체적으로 경직된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삶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수심으로 가득 차 있던 얼굴에서 웃음을 볼 수 있고, 말수가 적은 사람의 입이 열리고, 신경질적인 사람이 부드러워지고, 부정적인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며, 기계적인 사람도 인간적으로 바뀐다.
이처럼 사랑은 사람의 내면에서부터 전반적인 변화를 맛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주시지 않으셨다면 세상은 참으로 험악하고 살벌한 분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랑은 인간이 받은 최고의 선물인 것이다. 그러나 사랑으로 내 욕심을 채우려고 할 때, 그 사랑은 변질되어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
사랑해서 만났으나 서로 고통스러워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는 바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마음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사랑은 희생이며 헌신이다. 사랑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사람을 누구의 소유물로 인정하신 적이 없다.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신 인격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오늘날 데이트 폭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사랑하는 이에게 너무 함부로 폭력을 행한다는 것이다. TV매체에서도 보면 노사화합보다는 서로 이권다툼의 폭력이 사용되고 있고, 정치에서도 종교에서도 지도자들이, 사회에서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기이한 현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폭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분류해보면 대부분이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다.
말이나 인격으로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없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치졸하고 야만적인 폭력이다.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폭력을 택하는 자는 조잡하고 무지한 사람들뿐이다. 지혜가 깊은 사람은 결코 폭력의 편을 들지 않는다. 착한 지혜를 가지고 있고, 자신 속에 충분한 힘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면적인 힘을 갖춘 사람은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성경에 예수님을 잡으러 온 무리 중 한 사람에게 칼을 사용하여 귀를 자른 베드로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폭력에 대한 예수님의 견해를 알 수 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 26:52) 하나님께서 만드신 인격을 함부로 대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더욱이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합리화될 수 없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포기이다. 성경에서는 참 사랑의 특징 중의 하나가 무례히 행치 않는 것이라고 했다.
무례는 이기심이 강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자기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기의 기분대로 행동하게 된다. 그 결과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어 서로의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랑의 이름으로 언어를 포함한 모든 폭력은 가장 약한 자들이 사용하는 짐승적인 행태인 악(惡)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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