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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법과 교회법 사이에서
세상법과 교회법 사이에서
2019-04-25 오후 1:41:00    성결신문 기자   


강명국 목사 [늘사랑교회]

지난 95회기 총회장이 96회 총회의결사항에 대하여 불법 운운하며 세상법에 제소하는 일이 발생했고 고발당한 측은 맞고소를 통해 양측이 격한 대결로 치달았다. 이 와중에 원로들이 나서 화해를 시도했고 그것이 받아 들여 지므로 마무리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교단의 갈등을 세상법으로 해결하려는 초유의 사태를 지켜보며 모두들 가슴을 쓸어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회의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채 1년 이상 파행되고 있던 유지재단과 이사장 직무대행체제로 비정상적으로 운영되어 오던 학교법인 성결신학원을 특별위원회를 통해 정상화 시키려는 현직 총회장을 문제 삼아 일부의 지방회장들이 나서 현직 총회장을 세상법에 제소한 작금의 사태는 또 한 번 교단을 혼란에 빠뜨리고 그로인해 교회의 영광이 가려질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그 같은 행위들이 성직자들로서 해야 할 일인지, 주님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을 위한 것인지를 냉정하고 솔직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으며, 자신들을 지원하고 있는 인사들에게와 역사 앞에서 부끄럼이 없는 것인지 살펴볼 일이다. 

이제는 교회가 교회 안에서 분쟁발생시, 교회법을 따를 것인지, 세상 법에 호소해야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될 것 같다. 이에 대하여 성경에서는 무엇이라 말씀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고린도전서 6장 6절에서 “형제가 형제로 더불어 송사할뿐더러, 믿지 아니하는 자들 앞에서 하느냐”고 힐문(詰問)하고 있다. 이런 정신을 우리는 헌장 106조와 108조에 담아 명시해 놓고 적용하고 있다.

현대는 성경이 기록되던 시대와는 상당한 시간적 간격이 있고 또한 사회가 많이 변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해도,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의 정신을 따르고자 한다면, 교회 안에서의 문제를 세상 법정에서 판결해 달라는 요구는 분명 문제가 있다.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를 몇 가지만 지적하고 싶다. 
첫째는 교회법의 무력화이다. 교회는 교회법에 의하여 움직여진다. 그런데 이러한 법을 무시하고 교회 문제를 세상 법정으로 가지고 나간다면, 교회법의 무용론이 고개를 들 것이다. 

교회법이 만들어진 것은 교회 구성원들의 합의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를 스스로 허물게 된다면 이는 서로의 약속을 깨게 되는 것이며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고소고발이 난무하게 되고 교단은 분쟁의 깊은 수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교회법의 전반적인 불신을 가져온다. 사회법을 교회법보다 우위에 두면 교회법에 대한 불신은 가중되고, 성경이 고린도전서 6장 2절에서 지적한대로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세상도 너희에게 판단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치 못하겠느냐”는 책망을 듣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교회법의 모순을 인정하는 것이다. 교회는 교회법이라는 특유한 법에 의하여 움직여진다. 이를테면 조직과 편제, 헌금에 의한 재정 사용, 사회봉사와 선교, 내부의 중요 결의 사항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 그런데 어느 것은 교회법으로 적용하고 어느 것은 사회법에 호소한다면, 스스로의 결정에 모순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법에는 문제가 없는가? 문제가 발생하여 교회법에 호소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적으로 교회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미흡함이 있다고 호소한다. 

이를테면, 결정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과정이 복잡하며, 법률적인 전문가가 부족하고, 사람들에 의하여 법 적용이 좌우되기 쉽고, 상설기구화가 되어 있지 않아 제때에 판정을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교단도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여 교회 문제가 교회 안에서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 

이미 교계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기독교인 법률 전문가로 구성된 ‘기독교 화해 중재원’을 설립하였다. 무조건 세상 법정을 찾지 말고 이러한 전문적인 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법보다 우선하는 것은 양심법이다. 양심이 신앙을 포함하는 것으로 볼 때,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송사 문제를 교회 밖으로 끌고 가려는 것은 일종의 추태와 다르지 않다. 

성경은 다시 말씀하고 있다. “너희가 피차 고발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 하냐”(고전 6:7절)고 송사 당사자 간에 이미 허물이 있음을 먼저 깨달으라고 권면하고 있다. 

교회법과 세상 법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교단의 지체들이여, 교회법으로 바로 잡지 못할 교회문제도 없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지 못할 사건도 없음을 기억하자.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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