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4 (월요일)
총회/기관 지방회 화제&인물 특집 선교&신앙 목회&교육 열린광장 오피니언 교계&문화  
전체보기
논단
칼럼
시론
사설
특별기고
 
 
뉴스 홈 오피니언 논단 기사목록
 
은퇴라는 물리적 힘에 의해 정든 직장을 떠나면서
은퇴라는 물리적 힘에 의해 정든 직장을 떠나면서
2019-08-12 오후 12:42:00    성결신문 기자   


노재화 교수 [성결대학교]

65세의 정년을 이제 반년, 한 학기, 수업일수로 따지면 16주, 실제 수업 주수는 공휴일, 중간, 기말고사를 제외하면 13-14주 밖에 안 남았다. 요즈음은 왠지 우울하고 찹잡한 심정이다. 

정들었던 연구실을 돌아보며, 나의 연구에 삶을 같이 했던 그 수많은 자료들을 후배 연구자들에게 기증하기도 하고, 아울렛처럼 방출 폐기처분하기도 하며, 이러한 자료들과 떨어져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어떤 자료는 40여 년이 넘은 것도 있다. 교수의 정년이 65세라지만 어찌 보면 산업사회에 만들어진 규정이라, 어떤 이들은 은퇴하긴 너무 빠르지 않느냐 등 위로의 말인지 아니면 그냥 해본 말인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직종에 비해서는 그리 짧지만은 않지만 고교나 대학 동창들을 만나면 신의 직장이라고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한 학교에서 교직 24년, 강사 시절까지 합치면 가르치는 일에 종사한 지도 28년이니까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거의 반평생은 교직에 몸을 바친 셈이다. 

연구실을 정리하면서 내가 걸어온 생을 회고해 본다. 시골의 한 소년이 꿈을 가지고 초등,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성결대에 진학 후에 한 때에는 방황을 하다가 3년간의 군 생활을 마친다. 복학을 하여 영어와 일본어를 나름대로 독학하면서 요즈음 보기도 듣기도 드문 주경야독, 형설의 공을 쌓으면서 미국과 일본 중, 결국 도쿄의 유학을 결정, 국가가 주최하는 유학자격시험을 합격한다. 

게이오대학에서 학부공부를 하고, 국립사범/교육대학인 도쿄가꾸게이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국립 히토쓰바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서울대 중앙대 대학원 등에서 강사를 거쳐, 1996년 성결대에 전임 교수가 된다. 임용은 늦어졌지만 대기만성형으로 그래도 24년간 근무하여 연금도 수령하게 되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주위에서 도와주신 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린다.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교수직을 잘 선택하였다고 본다. 

종교개혁자 칼빈과 그의 추종자들은 직업과 구원관을 연결하기도 한다. 직업을 소명(召命)과  콜링(Calling)이라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의미하고 있다. 독일어에서도 Beruf를 소명, 직업, 신의 부르심으로 사용하고 있다. 

나는 나의 직업에 소명에, 콜링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최선을 다 했다고 자부한다. 일본 기업들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기업의 총이익 중 10%를 재투자나 연구개발비용으로 책정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소득의 10%, 십일조를 하늘의 곡간에 쌓아 두지 아니하는가? 나는 교육자로서 매월 기 십 만원씩 새로운 도서구입과 자신의 연구개발비로 사용해왔다. 교수는 수 없이 쏟아지는 정보를 미리 파악 분석하고 연구하여 젊은이들에게 제공하여야 한다. 

평생학습사회에 사는 나는 끊임없이 공부해왔다. 본 대학에서 기독교교육, 일본유학에서 교육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교수가 된 이후에도 중어중문학, 영어영문학, 사회복지학, 한국어로서 외국어교육학 등의 학사과정, 석사과정으로서 목회학, 신학, 행정학 등을, 박사과정으로서 도시목회학, 정치전문대학에서 국가지도자과정 등을 이수했고, 은퇴를 몇 개월 앞 둔 현재에도 영어 통/번역학을 공부하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잡학사라고 했다. 

나는 잡학사가 아니라 인문/사회과학의 융합학문, 간학문, 학제적 연구를 해왔다. 이 시대야 말로 융합학문의 시대가 아닌가? 내가 맞았다. 교수나 지도자라면 미래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가진 미래학자가 되어야 한다. 

세계시민(Cosmopolitan), 지구촌 유목민(Global Nomad), 글로벌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외국어가 대세이다. 또한 외국어의 실력은 그 사람의 특권이다. 일본 유학시에 나의 제2 외국어는 독일어였다. 그 이후에 중국어, 영어를 공부했고, 스페니쉬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다. 교수는 삶을 통해서 실천을 보여 주어야 한다. 

학문이나 교육에 요령이나 임기응변은 없다. 학문은 오르지 뚜벅 뚜벅 밭을 가는 황소처럼 닦을 뿐이다. 그 외 지식인과 사회 리더로서 MBC 라디오, 국방라디오, 국방TV에 동북아의 전문가로서 수차 출연했고, 기독교계 언론 등 일반 매체에도 전문성을 기고하는 등,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충실히 해 왔다. 

목사로서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월 1회 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도 하였다. 은퇴에 앞서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는 우리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 80%가 비신자라는데, 황금어장인 4년 동안 대학에 재학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앞으로 세계 선교에 남은 여생을 보낼 계획으로(마 28:19), 푯대를 향하여(카타 스코폰) 달려갈 것이다(빌 3:13-14). 또한 연구자로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학문에 도전할 것이다.  

기자 : 성결신문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전체 0   아이디 작성일
 
의견쓰기
 
성경을 사자성어(四字成語)처럼 전하자
조현병(정신분열병/schizophrenia)의 이해
논단 기사목록 보기
 
  오피니언 주요기사
성결대학교 총장선출에 즈음하여..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논..
이슬람의 확산을 경계해야
성결운동이 활성화되기를
은급재단 관계자들의 책임있는 ..
교단적인 입장표명 결의를 환영..
神前意識을 가지고 살자
총회의 결의는 존중되어야 한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사 설
회사소개 광고안내 이용약관 개인보호취급방침 이메일수집거부


[110-091]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1-29ㅣ대표전화 : 02-732-1286ㅣ 팩스 : 02-732-1285 ㅣ등록번호: 문화 다 06518
발행인: 문정민 ㅣ사장: 박정식 | 편집국장: 조석근 ㅣ편집인: 이강춘
Copyright ⓒ 2009 SK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news@sknew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