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노신 목사 [서산소망교회]
20대 초반 이었던 때에 업무상 용산 미8군 맞은편에 있는 헌병대 비서실에 간 일이 있었다. 비서는 중령이었다. 업무와 상관없는 질문을 내게 던졌다. “도대체 이슈가 뭐야? 왜 그러는 거야?” 나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내 표정을 읽고 다시 묻지 않았다.
그때, 종로2가 3가는 대학생들이 도로 한복판을 스크럼을 짜고 구호를 외치며 스트라이크를 하고 있었고 경찰들은 최류탄을 쏘며 제지하는 바람에 눈물 콧물 범벅으로 피해 다녀야 했다. 1980년 5.18이 발발하고 며칠 지난 때였다.
나는 그때 정말 정치적으로 무관심했고 오직 신학공부하는 것과 교회에만 관심이 있었다. 근처의 충무로 영락교회와 충현교회 예배를 참석해 보고 광화문 쪽 새문안교회 예배를 참석해 보고 여의도순복음 남서울 소망 광림 충신 온누리 중앙성결 등 장래의 목회를 위해 교회탐방을 하며 온통 목회생각 뿐이었다. 아마 옆에서 폭탄이 터져도 나는 목회생각만 했었을 것 같다.
신학대학을 마치고 목회를 하면서 목회하는 것 자체가 꿈만 같고 행복했다. 부여 산골 탄광촌에서 처녀목회를 할 때도 고생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세울 것 아무것도 없는 산골 목회에서도 언제나 기쁨과 희망이 넘치고 항상 밝은 미래를 바라보며 매주 이틀씩 대학원 공부를 위해 서울을 오가면서도 힘들고 피곤한 줄 모르고 신학지식과 목회가 전부였지 정치적 무관심은 여전했다.
이후 30년간 서산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하면서도 여전히 성경의 기도 가르침을 따라 우리나라의 복음화와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하나님이 경륜해 주셔서 좋은 통치를 할 수 있고 평안하도록 기도하는 일에만 힘써왔었다.
그런데 요즘은 이제까지 와는 사뭇 달라져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난 2년간은 마치 미션 임파서블 영화에서 톰 크루즈가 벌이는 스릴이 현실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한 시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면 던져진 조간신문 헤드라인에는 날마다 스릴이 느껴진다.
2017년 봄 세월호가 가라앉으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광화문 세종로 뿐 아니라 전국이 촛불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박대통령은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탄핵되었고 새 정부가 정말 요란하게 등장하였다. 주사파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청와대에 들어가 앉아서 이상한 대북정책으로 별의별 쇼를 다하는 것을 울렁증 구토를 느끼며 보아야만 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는 근본적으로 망하기 전까지 바뀌지 않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와 타협한 것은 모두 헛것일 뿐이다.
북한은 남한의 도움과 지원, 선의에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공산주의 혁명사상을 가지고 있다. 핵무기를 상당한 양을 가진 것이 틀림없다. 핵보유국 공식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북정상이 만나고 남북정상이 만나고 한미정상은 서로 비핵화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코 없애지 못한다는 것을 한미정상은 아마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정치적 이슈를 만들어 표를 얻으려는 포퓰리즘 뿐이다.
경제정책은 마차가 말을 끌고 가는 정책이라고 비난 받고 실제로 이미 실패가 검증된 소주성을 고집하고 있다. 아마 경제가 다 파탄 나야 그때 또 다시 요란하게 전 세계 언론에 브레이킹 뉴스로 뜨며 마칠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
정작 더 큰 문제는 주사파 사노맹 NL 사람들을 의심하거나, 공산주의와 타협이 안 된다거나, 북한은 핵무기를 절대 포기 안 한다거나, 현재의 경제정책이 잘못되고, 친북 친중하며 반미 반일 외교정책이 잘못 된 것을 말하면 꼴통보수라는 딱지가 붙는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경정신과에서 말하는 망상증 환자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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