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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때에는 뭘 해야 할까?
위기의 때에는 뭘 해야 할까?
2019-10-10 오후 9:03:00    성결신문 기자   


강대일 목사[안양교회]

중세 로마에 ‘튤립’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다. 소녀가 성장하자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고 청년들이 앞 다투어 사랑을 고백했다. 한 번은 세 명의 건장한 청년이 찾아와서 동시에 청혼을 했다. 

이웃나라 왕자인 첫 번째 청년은 결혼하면 왕비의 관을 씌워주겠다고 했다. 또 부유한 상인의 아들인 두 번째 청년은 금은보화가 담긴 금궤를 주겠다고 했다. 

젊은 기사인 세 번째 청년은 평생 그녀를 보호하며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내로 대우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녀는 세 사람 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셋을 놓고 고민하다가 시간만 흘렀다. 그러는 사이에 기다리다 지친 청년들은 실망하며 모두 그녀의 곁을 떠났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소녀는 셋 다 놓친 것을 너무나도 아까워하다가 그만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후 소녀의 무덤에서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다. 꽃봉오리는 왕관을 닮았고, 잎사귀는 기사의 칼을 닮았다. 그리고 뿌리는 금궤를 닮아 있었다. 그 꽃을 죽은 소녀의 이름을 따라 ‘튤립’이라고 사람들은 부르기 시작했다. 그 꽃말은 ‘사랑의 고백, 매혹, 경솔’이었다.
무슨 의미일까?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다른 두 사람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아무도 선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선택’은 제일 좋은 것을 고르는 것이라기보다는 덜 중요한 것들을 먼저 포기하는 작업이다. 왜 선택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 포기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실패한 인생은 다른 게 아니다. 덜 중요한 것들을 내려놓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내다가 중요한 본질을 놓쳐버린 경우다. 

그 좋던 초대 예루살렘 교회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과부들 사이에 원망이 생겨난 것이다. 헬라파 과부들과 히브리파 과부들에 대한 구제와 접대가 공평하지 못하다고 헬라파 유대인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사도들은 이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났을까? 당사자를 만나 설득하지도 않았다. 

구차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사람 찾아다니며 자기편이 되어달라고 협조를 구하지도 않았다. 필요는 하지만 덜 중요한 것들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구제’와 ‘접대’의 문제는 선택된 일곱 사람에게 과감히 맡겨버렸다. 그렇게 과감하게 정리 하고나니 이제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쓸 때 사역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나님의 백성이 이 땅에서 살아가다보면 위기에 처할 때가 많다.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한 가지만 명심하면 된다. 위기 중에는 복잡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위기를 당하면 무조건 단순해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핵심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춰야 살아날 수 있다. 그것은 영적으로 단순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것 다 빼버리고, 오직 기도와 말씀에 집중해야 한다.

‘좋은 사진은 빼기를 잘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진 좀 찍어본 사람들은 다 아는, 사진학의 제1계명과도 같은 말이다. 아마추어의 기념사진은 사람과 배경을 모조리 집어넣는다. 도대체 뭘 찍었는지 알 수가 없다. 반면에 전문작가의 사진은 다 빼버리고 강조점 하나를 부각시킨다. 그런데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좋은 사진을 결정하는 것은 누가 더 많이 집어넣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잘 빼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아름다운 인생의 장면을 만들려면 되도록 빼어버릴 것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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