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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해춘 장로 9총회본부교회/성결대 교수 0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1세기 밀레니엄을 맞이하고 스무 살의 성년이 되는 새해입니다. 성결가족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해져야 합니다. 2020년은 새롭게 2030년의 청년을 바라보는 새로운 희망의 시작입니다.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저는 이렇게 새해 인사를 할 때마다 진정한 의미의 ‘복(福)’에 대해서 성찰하고자 하는 마음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이 인사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과 함께 세상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새해의 덕담입니다. 하지만 새해의 인사말에서 의미하는 ‘복’의 개념은 우리 기독교인과 세상 사람들이 똑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복은 보통 부자가 되고, 성공하고, 물질의 풍요로 영광을 누리고, 이름을 널리 떨치며 유명해지는 것을 복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이고, 또 물질적이며 세속적인 행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의 행복은 다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에서 가르치신 복의 내용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도다. 애통해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도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도다. 긍휼이 여기는 자는 복이 있도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도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의를 위해 박해를 받는 자는 복이 있도다.(마 5:3-10)” 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福)이 있다고 하셨고, 웃는 자가 아니라, 애통해 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고, 힘이 강한 자가 아니라, 온유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하나님의 행복은 세상의 부귀영화를 뛰어넘는 정신적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행복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것까지도 행복하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오늘날 세상의 가치관으로는 절대로 핍박받는 현실을 행복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세속적인 인간이 누려온 물질적 행복의 내용과 그 기준은 우리 교회가 믿고 따르는 영혼적인 행복과는 그 내용에 있어서 질적으로 전혀 다릅니다. 오늘날 세속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은 권력과 재물, 그리고 명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에 있는 행복을 달라고 하지도 않으며, 이러한 행복이 하나님의 복음인지 의심하면서, 이것은 행복이 아니라 오히려 저주나 심판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를 생각하며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만약 세속의 사람들에게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겠다고 하면, “주님! 아닙니다. 저는 이러한 행복을 자주 체험했습니다. 됐습니다. 그만 하시지요. 저를 시험하는 것입니까? 저에게 강요하지는 말아주세요, 저에게 이러한 행복은 충분하오니, 다른 사람들에게나 많이 주시지요.” 라고 하면서 사양할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들은 세속사람들의 복음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고려하면서, 성경에 나타난 행복의 가치와 목적이 무엇인가를 다시 전파하여야 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라는 메시지와 함께 이 땅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설명하고 찬양해야 합니다. 우리를 어떻게 하나님이 구원하고, 어떻게 하나님이 통치하며, 어떻게 하나님이 행복을 펼치시는 지를 전파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경이 가르치는 메시지를 진실하게 담아서 하나님의 나라를 다스리며, 이 땅 위에서 하나님의 행복을 확장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정초에는 겸허하게 자신이 남긴 지난 한 해의 흔적 속에서 누구와 함께 호흡을 했는지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에는 누구와 손을 맞잡을 것인가에 대한 희망찬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현대사회는 자신의 행복을 생각하기에도 점점 더 벅찬 세상이라 상대방의 행복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기에 나와 함께 살아갈 누군가를 생각하며 행복을 기원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행복을 꿈꾸며 2020년을 맞이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몸담고 있는 교회에서 삶의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내리며 함께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성결공동체가 복음(福音)의 근간을 붙잡고 우리 사회와 국가를 더욱 발전시키는 희망과 결실의 공동체로 성장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