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훈 목사 [고온교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 시대는 갈등의 시대를 넘어 초 갈등의 시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 않은가? 한 예로 대통령을 비난하며 탄핵을 청원하는 사람의 수가 며칠 사이 120만에 도달하였다는 기사를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대통령을 응원하는 청원이 하루사이에 80만을 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얼마나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것인지를 단면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갈등은 오늘날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내에도 있다는 것이다. 어느 교회나 평안과 부흥을 꿈 꿀 것이다. 그러나 내부에 들어가 보면 말 못할 갈등과 반목으로 냉랭하다 못해 분열되기까지 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전임 목회지에서 지역 봉사의 일환으로 한글교사로 6년 정도 봉사한 일이 있다. 그 때 느낀 것이 알면 알수록 어려운 언어가 한국어라는 것이었다. 외국인이 접할 때 힘든 한국어로 예를 들어 보면, ‘발과 발, 눈과 눈, 밤과 밤, 낮과 낯과 낫’이 얼마가 구분하기 힘들겠는가? 한국인인 우리도 자주 헛갈리는 표현이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아닌가?
감히 짧은 소견으로 보건대 이 시대적 갈등의 원인을 잠시 생각해 보면, 그 가장 큰 원인은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다름과 틀림’은 분명한 차이가 있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구분하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곧 “반대파이고 적이다”라고 단정지어 버리니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질 수밖에 없지 않는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갈등의 회오리에 들어가지 말고 그리스도인답게 오히려 이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도행전 13장 1절 이하에 보면 오늘날 현대 교회가 지향해야 할 모범적인 안디옥교회의 이야기가 나온다. 안디옥교회가 좋은 교회였던 원인을 보면 안디옥교회는 다양함을 인정하였다. 안디옥교회의 구성원은 매우 다양하였다.
백인, 흑인, 상류층, 하류층, 귀족, 가난한 사람, 심지어 노예까지 있었으며, 헬라인, 유대인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했다. 이 말은 다양함을 고루 수용했다는 말일 것이다.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매우 다양한 사람들과 매우 다양한 성격을 만드셨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다양함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나는 나와 다른 성격의 사람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가? 나와 다른 의견도 존중하는가?”를 자문해 보며, 다른 의견도 존중하고 다른 생각도 수용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이 갈등의 사회에서 먼저 믿는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하셨던 것과 같이 우리가 화목제물이 돼 보기를 바란다.
나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았다고 패배는 아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적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이고, 신앙의 공동체임을 유념하며 나와 다름을 틀림으로 거부하지 말고 다양한 다름을 수용하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gif)
(2).jpg)
.gif){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