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석 목사 [은현교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은 전 세계사적인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어떤 학자는 뉴 노멀(New Normal)의 시대가 온다고 한다. 노멀은 ‘보통의, 평범한, 정상적’인 뜻을 지니고 있는데 그 앞에 새롭다는 New가 붙는다. 이 단어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동안 평범한 일상이라고 여겼던 모든 것들이 새로워져야 함을 의미한다.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현상인가? 이런 변화라면 우리의 모든 것들이 변해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미래학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고, 30년 정도가 소요될 변화를 코로나는 단 몇 개월 만에 이루었다고 하기도 했다.
코로나는 거리두기, 언택트(Untact, 비접촉), 격리 등으로 공동체성이 해체되고 개인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문화로 바뀌어지며 글로벌한 사회에서 동굴문화로 변형을 진행하고 있다.
Cocooming(누에가 고치 속에 몸을 감추고 웅크리는)사회가 빠르게 전개되고 본격적인 디지털 사회가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교회 환경은 어떻게 변화될까?
교회이탈자의 증가, 재정의 감소와 새신자의 감소, 그리고 예배인원의 감소는 물론 성경공부와 같은 각종 소그룹이 폐지되는 등 대다수 교회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인터넷 예배, 중단된 기도모임과 교회활동 등으로 열심을 잃어버린 신자들이 되고 있다. 김두현(21세기 교회성장 연구소) 박사는 ‘오는 9-10월쯤이 되면 중·소, 대형교회를 막론하고 30% 안팎의 교회가 극심한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주전자 속의 개구리처럼 생태적 환경에 서서히 퇴화 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결단으로 교회 세우는 운동(처치 플랜팅)을 해야 할 것인가?
하나, 회개함으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알려진 것은 동굴에 살고 있는 박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 박쥐를 괴롭히고 잡아 시장에 팔고, 먹고 하면서 박쥐에게 있어야 할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왔다는 것이다. 인간의 탐욕이 낳은 결과이다. 그렇다면 탐욕에 대한 회개가 앞서야 함이 당연한 일이다.
둘, 공예배의 감격을 되찾아야 한다.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진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체험하고 함께 부르는 찬양의 감격, 뜨겁게 부르짖는 기도의 은혜, 생명력 있는 설교로 현장예배의 소중함을 깨우쳐야 한다.
셋, 공동체의식을 강화시켜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한 몸 되어 서로 섬기고 사랑하고 친밀감을 공고히 하며 섬기고 나누는 공동체성을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넷, Z세대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야 한다. Z세대는 일반적으로 10-25세 사이의 연령층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약 800만 명 정도이며, 대한민국과 교회의 미래는 결국 이들이 가꾸어갈 것이다. Z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4차 산업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다.
또 유튜브 콘텐츠에도 친숙하다. 그들에게 익숙한 문화를 복음의 현장에 도입하려는 연구는 끊임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복음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은 기반 위에서 그들의 문화가 공존하는 전도, 교육 프로그램과 현장예배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토인비 박사가 이야기 한 것처럼 역사는 충격과 반응, 도전과 응전으로 펼쳐진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큰 충격을 주고 있지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반응으로 코로나 위기를 성장 부흥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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