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용 목사 [포근한교회 / 본지 편집위원]
타협은 “두 편이 서로 좋도록 조정하여 협의함”을 말한다. A와 B 사이에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거나 또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로의 조건을 적당한 선에서 의견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어느 한쪽이 일방적 주장을 함으로 다른 한쪽이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결정을 하기도 한다. 힘이 더 강한 자가 주로 그렇게 주도한다. 세상살이는 타협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신앙에서는 어떨까? 우리의 신앙도 타협이 필요할까?
성경 출애굽기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애굽을 나오려는 장면이 나온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모세는 애굽의 바로 앞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광야에 나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겠다”고 한다. 당연히 바로는 거절한다. 이스라엘 신의 명령을 자신이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몇 몇의 재앙이 내려지는 가운데 바로는 모세와 타협을 시도한다. 하나님의 명령은 이렇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하나님 앞에 절기를 지키도록 보내라!”(출 5:1). 이 때 말씀하신 백성은 하나님의 자녀 모두를 가리키는 것이다.
두 번째 재앙에서부터 바로의 타협안이 나타난다. 타협을 원하는 것이다. 출 8:8이다.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여호와께 구하여 나와 내 백성에게서 개구리를 떠나게 하라 내가 이 백성을 보내리니 그들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릴 것이니라”
네 번째 재앙이다. 파리 재앙을 만난 바로는 이렇게 말한다.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8:25) 모세가 답한다. “우리가 사흘 길쯤 광야로 들어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되 우리에게 명령하시는 대로 하려 하나이다.”(27) 바로가 답한다.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멀리는 가지 말라”(28).
여덟 번째 메뚜기 재앙이다. 바로의 신하들이 바로에게 말하기를 “그 사람들을 보내어 그들의 하나님을 섬기게 하소서” 라고 하자 바로가 모세에게 말한다. 10장 8절인데 “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갈 자가 누구 누구냐?” 고 묻는다. 모세가 “우리가 남녀노소와 양과 소를 데리고 가겠나이다”고 답하자, 바로는 10-11절에서 “너희와 너희 어린 아이들이 함께 가는 것은 나쁜 것이다. 그리하지 말고 너희 장정만 가서 여호와를 섬기라”고 한다.
아홉 번째 재앙이다. 10장 24절이다. “너희는 가서 여호와를 섬기되 너희의 양과 소는 머물러 두고 너희 어린 것들은 함께 가라”
어떤가? 모진 재앙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바로는 타협을 시도한다. 하나씩 양보한다.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가면서 말이다.
지금 하나님은 예배를 받으시기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끄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는 어떤 것인가? 모두가 함께 애굽에서 나와서 하나님이 정하신 곳에서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물질과 함께 온전히 예배하는 것이다. 방해물 없이 말이다.
바로는 이러한 하나님의 요구에 타협을 시도한다. “떠나지 말라”, 내가 정해준 “이 곳에서 하라”, “아이들을 놔두라”, “물질은 놔두라”
나는, 우리는 어떤가? 나 스스로가 타협을 하지는 않는가? 코로나로 인하여 정부가 지시하는 것은 어떤가? 정부가 하나님과 타협을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추수감사절’을 맞이한다. 교회마다 세상과 타협되지 않는 감사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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