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국 목사 [늘사랑교회 / 본지 편집위원]
오만과 편견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이며 보편적인 마음이기도 하다.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 상식과 경험 등이 편견이 되고, 그것을 분명히 알기에 오만한 태도로 살 수 있다. 편견은 모두를 싸잡아 평가하기도 한다.
신앙인이라고 하면서도 그 지역, 그 학교, 그 동네 사람이라면 다 밀어내는 편견이 있다. 그 학교 출신이라면 무조건 무시하고 그 동네 사람이라면 싸잡아 비난하는 그런 편견은 매우 위험하다. 한 사람을 보고 모두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인데 내가 전에 만난 그 사람 때문에 그 지역은 모두 그렇다거나 그 학교 출신은 다 그렇다고 생각하면 심각한 문제를 안고 사는 것이다.
오만 또한 그렇다. 누군가 혼자 잘하는 모습을 참고 볼 수 없다. 그래서 매우 잘하면 칭찬과 갈채가 아니라 미움을 받기도 한다. 잘 나가면 미운 것이다. 공부 잘하면 미움을 받기도 하고 성공하면 시기한다.
나도 못 가는 좋은 학교에 들어가면 속이 뒤틀리기도 하면서 괜히 미워진다. 배가 아픈 나머지 인격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어쨌든 나 보다 잘하면 싫고, 나보다 예쁘면 밉다. 이러한 자신감 결여, 낮은 자존감, 승부욕 등이 사람을 망가뜨린다.
그런데 심지어 우리는 내가 아는 지식이나 선입견으로 말씀까지 판단하려고 한다. 오만하기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랫동안 말씀을 공부하고 연구했어도 더 큰 은혜를 새롭게 주실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내가 아는 말씀이라고 미리 선을 긋거나 제한해서는 안된다.
그런 오만과 편견이 내가 받을 은혜를 잃어 버리게 한다. 인간의 오만함은 내가 조금 갖고 있고 공부 좀 하고 남보다 능력 있으면 주변을 무시하고 멸시하며 또 나보다 힘이 있고 괜찮아 보이면 어떻게 하든 폄하 한다. 또 한쪽으로 치우친 인간의 편견은 사물이든 사람이든 똑바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 번 치우쳐 버리면 고치기 쉽지 않다. 또 너무 잘 알아서 무시하려 든다. 매우 친한 것 때문에 대접을 하지 않기도 한다. 잘 아니까 더 잘해야 하고 친하니까 더 대접을 해야 하는 데 실제로 가깝기 때문에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다.
예수님 당시도 그랬다. 예수님은 유대인이었으며 이스라엘 사람이었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고향뿐 아니라 자기 나라에서 조차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결국 편견과 오만이 메시야를 죽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 졌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자신을 박대하는 고향에서는 능력을 행하지 않으셨다.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히면 예수님이 오셔서 내게 말씀하셔도 은혜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예수님은 유대인들에 의해 십자가형을 받으셨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익명의 그림자 뒤에 숨어 계속 누군가를 죽인다. 심지어는 신자들조차 편견과 오만에 사로잡혀 말씀을 죽이고 말씀을 짓밟는다. 그렇게 말씀이 내게서 죽고 내 마음이 말씀의 살육장이 된다.
오만과 편견은 결국 같은 것이다. 사람들은 그 사람을 온전히 보려고 하지 않는다. 나에게 맞춰 사람을 재단하고 왜곡된 눈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들의 신앙과 삶이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욱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어떤 선입견도 편견도 갖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오만함으로 말씀을 분석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말씀이 나를 분석하고 나를 깨뜨리게 해야 한다.
그것이 겸손이다. 오만함을 버리고 겸손하게 말씀 앞에 머리 숙이면 내 삶이 풍성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편견이 사람을 바로 볼 수 없게 하고 편견이 편 가르기를 부추기고 편견이 진실을 놓치게 만든다.
지금 이 사회는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한 인간들의 일그러진 모습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이런 현상들은 교회 안에서도 비일비재하다. 그러기에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서는 오만과 편견을 과감히 내려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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