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신 목사 [새여주교회]
요즘 한국 교회의 대표적 교단마다 직영 신학대학교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합동 교단인 총신대학교도 운영 이사회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고 통합 교단인 장로회신학대학교도 총회에서 총장 인준이 부결되어 갈등을 겪고 있다.
기장도 얼마 전 한신대학교 총장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한국의 교육부 정규 신학대학교(신학과가 있는 일반대와 대학원대학 포함)가 23개교이다. 대부분 대학총장 및 이사회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음도 사실이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의 자랑스런 모교인 성결대학교, 1965년 1월 31일 개교하여 어언 5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보수계열 최대의 교단 대학이 성결대학교이다. 6개의 단과 대학과 대학원 학생 포함 7,200여명의 학생을 자랑하는 자랑스런 성결대학교이다.
타 교단 인사들이 와서 놀라는 것 중의 하나가 예성 직영 신학대학교인 성결대학교를 보고 놀란다고 한다. 그만큼 학교의 위용이 뛰어나다. 문제는 최근 들어 총장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봄이면 각종 꽃들이 만개하여 아름다운 선지동산이 몇몇 교단을 움직이는 인사들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성결대학교가 교단 중심이다 보니 교단이 분열되는 중심에 서있기도 했고 총장과 이사장과 이사 인사에 많은 분들의 관심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 근대정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키아 벨리는 지도자의 3대 덕목을 ①통합의 리더, ②구성원에 대한 두려움, ③물질에 대한 청빈이라고 했다.
교단 중심의 성결대학교는 이 세 가지 덕목을 잘 갖춘 분들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 일찍이 18세기 감리교 창시자인 요한 웨슬레는 성서, 이성, 경험, 전통의 사변형 신학(Wesleyan Quadrilateral)을 주장했다. 그 중 두 번째인 ‘이성’을 눈 여겨 보아야 한다. 기독교 2,000년 역사 속에 계시(말씀)와 이성(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능력)은 상호 충돌하다 화해하고 발전했다.
데카르트는 이성을 가리켜 자연의 빛이라 했다. 이성은 상식에 기본을 두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성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요, 선물이다. 이성에 기초하지 않은 계시는 비상식을 낳고 인격과 공동체에 상처를 준다.
현재 우리는 교육 환경의 대변혁, 학령인구의 감소, 다원주의 신앙과 세속화로 인한 신학생 지원자의 감소 등 심각한 복음의 위기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결대학교를 운영하는 지도자 위치에 있는 분들은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 학교를 안정시키고 누구나 사랑하고 찾을 수 있는 학교로 계승 발전시킬 책임이 있다. 혹자는 “예성 교단이 살려면 성결대학교가 없어야 한다”고 혹평을 하는 분들도 있다. 적어도 학교를 운영하는 이사회(이사장)와 총장은 교단 구성원들이 볼 때 신앙적 인격과 학문 그리고 경영 능력이 갖추어진 존경 받는 분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우리의 모교 성결대학교가 갈등과 진통 없이 교육 혁신과 양질의 목회자 및 교회지도자들을 배출하는 명문 사학이 되기 바란다. 오늘의 갈등 양상이 하루 속히 정리되고 유언비어, 몰상식, 탐욕적 사고의 틀을 과감히 벗고 힘차게 발전해 가길 기도드린다. 과거 전통처럼 내려오는 투서, 세상 법정의 다툼과 교과부 감사 등의 혹독한 시련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모교 성결대학교가 예성 공동체를 살리는 생명의 빛이요, 등대가 되길 바란다.
예성의 최대 선물인 성결대학교여, 영원하여라!
55년 전 김응조 목사님 사저에서 시작된 명문 사학 성결대학교 구성원들의 헌신을 기대하면서 초기 창립자들의 모습이 다시 떠오름은 그 분들의 피, 땀, 수고가 영원히 우리들 곁에 오늘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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