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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범 목사 [검단참좋은교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간과 지구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제 체제가 맨 얼굴을 드러냈다. 이제 인류는 자의든 타의든 뉴노멀시대를 앞당겼고,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걸어가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 와중에 한국교회는 코로나19시대를 겪으며 세상으로부터 사회적 책임과 공공의식을 잃어버린 이기주의적인 집단으로 비춰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올해 6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전국 만 20∼59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싶은’(32.2%), ‘이중적인’(30.3%), ‘사기꾼 같은’(29.1%)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타종교보다 훨씬 심각했다.

초유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 어떤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는가? 온라인예배 위해 어떻게 영상을 만들까? 더 좋은 영상제작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과 장비를 써야 할까? 라는 개 교회마다 다른 상황적, 기능적인 질문은 들어봤지만(이런 질문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과연 새로운 도전과 위기의 뉴노멀시대, 교회는 세상에서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교회는 기후위기시대 라는 인류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 코로나20 코로나21바이러스는 계속 출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럴 때 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백신이 나오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보다 근본적인 처방과 대안,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사중복음의 영적유산을 가진 예성교단이 기후 위기 시대에서 창조 세계의 온전성을 향한 녹색 교회로의 희망을 보여주는 한국교회 녹색교단으로서 우뚝 서기를 바래본다.

성결교회는 인간 육체의 질병의 고침을 넘어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모든 피조세계의 치유’라는 ‘신유의 복음’을 유산으로 가진 교회이다. 피조세계 회복운동인 ‘그린 엑소더스’(출애굽을 뜻하는 ‘엑소더스’라는 단어를 통해, 탄소 사회에서 벗어나자는 ‘생태적 출애굽’의 의미) 운동이야 말로 뉴노멀시대의 새로운 성결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린 엑소더스’ 운동이야 말로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정신이며, 매우 중요한 선교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회심과 부흥은 숫자가 아니다. 삶의 방식으로서의 회심이요, 내 삶의 변화로서의 부흥이어야 한다.

“라떼는 말이야~” 하고 과거의 업적과 방식, 옛것의 영광에만 머물러 있으면 혁신과 변화는 없다.

지금은 우리 모두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재림의 주님을 기다리며 급변하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 앞에서 행동할 때이다. 우리 예성이 나아가야 할 사명과 역할은 한국교회를 넘어 한국사회의 그린 엑소더스(GREEN EXODUS)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총회에서부터 지 교회에 이르기까지 녹색교회가 되며,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방식을 생태적으로 바꾸고 우리의 다음세대들에게 생태적 감수성을 가르치는 일이야 말로 마지막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성결인의 사명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