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봉 목사 [서초교회]
기독교의 설교는 성경말씀을 복음주의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구속사적 설교가 되어야 함이 당연 할 것이다. 나아가 하나님의 뜻과 주신 사명을 깨닫고 복음을 들고 이 세상을 살아가야할 성도들을 인도하는 동시대의 설교(contemporary sermon)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시대적 상황과 성도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공감(empathy)되어지는 설교는 기독교 교회와 설교자가 지향해야 할 바임을 부정할 수 없다.
공감의 영역은 시대적, 역사적, 문화적, 언어적, 그리고 관계적 상황에 이르는 다양한 접촉면을 두고 있다. 설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중들을 향한 공감(empathy)의 영역에 다양하게 접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청중들이 하나님의 구원의 말씀에 공감(agree)하고, 설교자를 통한 메시지에 공감(consensus)하여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하는 성도가 되어야 함을 깨우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청중들로 하여금 경청할 수 있는 공감의 설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작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대면예배와 비대면 예배로 인한 방역당국과의 심한 갈등은 한국교회와 사회, 혹은 세상과의 공감의 부재(不在)가 무엇인지를 드러내었다. 거두절미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음모론적으로 이해한다면, 모두가 연합하여 투쟁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방역에 협조하고,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 시켜주심 위해 기도하였어도 한국사회로부터 돌아온 것은 우리들의 노력이 공감 받기 보다는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팬데믹(pandemic)에 의한 전 세계의 심각한 생사의 문제와 사회적 갈등 속에서, 한국기독교의 설교와 그 메시지는 교회의 울타리를 넘지 못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전염병의 심각성, 그리고 방역정책으로 인한 비대면 예배 전환으로 인한 혼란으로부터 헤쳐나아가야 할 믿음의 옳은 길과 그 방향성에 대해서 선제적 대안은 있었는지 말이다.
비대면 예배를 비롯한 팬데믹으로 인한 교회 공동체의 다양한 문제는 이미 초대형 태풍이 강타한 것처럼 교회들을 흔들어 놓았다. 반면, 팬데믹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며 기독교 교회는 세상에 공감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는 디지털(Digital)에서 인공지능(AI)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끝나더라도, 비대면 예배는 인공지능시대의 환경 속에서 다양한 플랫폼(platform)서비스를 통해 이어질 것이다. 그동안 재정능력이 되는 교회들만 가능했던 방송서비스가 유투브(youtube)와 카카오TV 같은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모든 교회들에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예배를 비롯한 복음전도를 위한 사역이 다양하게 공감될 수 있는 기회가 이미 모든 교회들을 향해 그 문이 열려 있다.
본 글을 맺으며, 새로운 시대의 공감을 위한 기독교교회의 노력은 팬데믹 이후 인공지능시대를 맞이하는 모든 교회들이 맞이하게 된 시대적 요구이자 공감의 기회이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악한 세대가 잊은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빛이 세상을 향해 비춰질 수 있도록 시대적 공감 노력을 여전히 해야 하는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성도들의 마음 속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보혈을 바르며, 그 가슴에 구원의 십자가를 새기어 이 시대에도 여전히 공감될 수 있는 보배합을 준비해야 한다. 나아가 그 보배합이 인공지능시대의 플랫폼에서도 열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예비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갈 1: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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