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관 목사 [더드림교회]
“자기 자신과의 가족 구성원 간의 세대와 세대 간의 문화와 문화 간의 견고한 선입견과 마음의 벽이 다 타버리고 난 뒤에야 깨닫게 되는 신뢰”
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영화 미나리의 대사이다. 우리는 가족 간의 세대와 세대 간의 문화와 문화 간의 갈등과 단절의 시대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는 서로 다른 정치 이념으로 좌와 우로 나뉘어 갈등하고 세대는 서로 다른 세대를 비하하고 조롱하며 단절하고 있다.
이것은 대한민국 사회뿐만 아니라 얼마 전 미국 대선 결과를 통해서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바로 극단적인 ‘양극화’이다.
Netflix 영화 소셜딜레마는 소셜 미디어는 우리의 성향을 디지털 데이터화해 어디론가 팔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편향되게 바라보게 만든다. 우리가 자주 보는 유튜브도 사실상 알고리즘을 통해 내가 원하는 영상을 예측하여 우리의 시선을 끌게 만든다.
문제는 이러한 알고리즘은 우리에게 ‘편향’된 세계관을 만든다.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이는 보수적인 의견만 접하게 되고 그 반대의 자리에 선 사람도 마찬가지가 된다. 따라서 상대방의 가치와 관념을 접하기 힘들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은 서로를 혐오하고 갈등하게 만든다.
이러한 양극화 시대에 미국 리디머 교회에서 목회하는 팀 켈러 목사는 ‘상황화된 신학적 비전’을 제시한다. 상황화된 신학은 인간의 이해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복음이라는 집을 짓기 위한 도구로 ‘상황화’를 제시한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지금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는 노력과 안목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어 편향된 목회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도 이러한 편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대와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만들고 소통의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교단은 전 세계적인 양극화의 시대에 어떠한 대안을 가졌는지 궁금하다. 곧 있을 총회부터 생각해보자. 지금 30~40대 목회자들 중에 총회에 관심 있는 이가 얼마나 있는지 그들과 관련된 정책과 고민은 얼마나 있는지 우리 스스로 질문해보아야 한다. 세상의 정치와 비교할 순 없지만, 국회도 각 분야의 전문성을 위해 그리고 세대별 목소리를 듣기 위한 비례대표 제도가 있다.
적어도 지금의 간극을 좁혀나가기 위해 젊은 목회자들과 부교역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 총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연령과 자격을 낮추거나 부교역자들의 목소리와 젊은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자들이 총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교회와 총회가 시대정신을 이해하고 세상과 교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가진 선입견과 마음의 벽이 타버리고 ‘신뢰’를 얻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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