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타인과 떨어져서 살 수 없으며 항상 타인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인간의 행동이나 사고 등은 인간과의 접촉을 통해 학습되고 발전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접촉은 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다. 그와 만나는 타인이 어떤 종류의 인간이냐에 따라 그와 함께 하는 사람도 어떤 인간이 되느냐에 중요하게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사회는 물질만능주의, 쾌락주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가치가 지배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가치관은 우리의 인간관계 유형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기주의 개인주의 사상은 현대인들로 하여금 자기중심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인간관계를 맺게 만들었고, 쾌락주의 사고방식은 도덕과 인간성을 변질 시켜 타락케 하였다.
그리하여 현대인들은 타인에 대해 무관심한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질만능주의 사고방식은 타인을 대할 때 이해타산적으로 대하게 했으며, 타인을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한 이용수단으로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나 가치의 소유 여부에 따라 인간관계의 양과 질을 결정하게 까지 된 것이다.
이러한 인간관계는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 서로 불신하며 자기를 감추고 타인의 진실한 의미를 파악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에 나와 만나는 상대의 직업, 재산, 권력, 사회적 지위 등을 먼저 따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관계는 다른 사람을 인생의 동반자, 협조자로 대하기보다는 나와 경쟁자로 여기고 나의 약점을 캐내어 나를 넘어뜨리려는 사람으로 보고 행동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관계는 서로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쌓아 진실한 마음속의 만남을 단절시키고 있어 현대인 모두를 고독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된다면 내 이웃, 친구에게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고 오직 자신의 성공과 출세만을 추구하려고 할 것이다. 이런 현상으로 인하여 의사소통이 단절된 냉랭한 사회로 만들어 가게 하는 것이다. 의사소통 단절과 냉랭한 사회를 사랑이 가득 찬 사회를 만들려면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행할 때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 대한 보람도 인간관계에서 기인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참기 어려운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는 이유는 사랑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감하는 사람, 즉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이는 삶을 영위하는 가치가 없는 존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깊은 좌절에 빠져 있는 인생의 실패자라 할지라도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타인 때문에 그의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인간관계로부터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답고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우리가 사는 보람의 목표로도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 자체가 잘 이루어질 수 있게 하며 성취감과 함께 만족감을 주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우리가 속해 있는 집단 공동체 자체의 성장과 목적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어느 사람은 자신이 속한 집단 공동체에서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유지함으로 그 관계를 통하여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휘하여 성취감을 갖고 삶의 보람도 느끼게 됨과 동시에 그 집단 자체도 성장하여 목적을 달성시켜 나가게 한다.
그와 반면에 어느 사람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도 많고 그가 속해 있는 집단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자원도 풍부하지만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못하여 종래에 가서는 그 집단 공동체가 침체되거나 해체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여기에서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개인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고 성취감을 맛보기 위함과 동시에 그가 속한 집단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교단의 공동체에도 다양한 목회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지만 당사자들 간에 협조와 대립 및 갈등의 인간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각자의 욕구와 특성에 따라 여러 모양의 인간관계 유형이 나타나 갈등적 관계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각자는 신앙인으로써 서로가 관심을 가지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사랑의 공동체를 가꾸어 나가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강완수 목사 [원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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