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서순석 목사 [은현교회]

2023년 희망찬 새 아침이 밝았다. 빛나는 햇살, 밝음으로 가득한 하늘 아래 사람들은 희망을 노래하고 춤춘다. 지난해가 음산한 동토(凍土)였기에 새 아침을 맞는 가슴에 설렘이 더욱 클 것이다.

되돌아보는 2022년은 그 어느 해보다 어두운 시간들이었다. 3년여 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위협으로 남아있다. 끊임없이 들리는 자살 소식, 특히 고독사 소식은 참으로 가슴을 아프게 한다.

도덕과 윤리가 땅에 떨어져 사람들은 더 탐욕스러워지고, 저마다 자기 이익과 즐거움을 찾아 불나방이 되고 있다. 이태원에서는 뜻하지 않은 압사로 인해 아직 피지 못한 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갔다. 좌우 진영으로 갈라진 사람들은 더욱 거친 몸짓으로 광화문, 시청 앞, 덕수궁을 넘어 이제 용산으로 옮겨가며 분노 가득한 목소리를 뿜어내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나라를 걱정하기보다는 거짓이 난무하고 남의 허물을 들춰내느라 혈안이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로 희망을 잃은 사람들, 취업, 결혼 등의 문제로 아름다운 젊음을 놓치고 있는 청년들이 안쓰럽다. 그들의 탄식과 좌절의 신음소리가 회색빛 하늘 아래 짙게 내려앉았다.

독재자 김정은의 북한은 일 년 내내 70여 발의 미사일을 쏴대고, 무인기를 침투시키고, 일곱 번째 핵실험을 하려 그 기회를 엿보고 있다. 맞선 대한민국은 최신 첨단 무기의 전시장이 되면서 한반도는 점점 불안한 위기의 땅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안타까운 신음소리가 온 지구촌을 더 춥게 하고 있다.

그리고 교회는 여전히 3년 여에 걸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그늘 아래서 기진맥진이다. 회복되지 않은 빈자리는 목회자나 성도들의 아픔이다. 의기소침해진 목회자, 기력을 잃어버린 목회자들이 늘어나고, 목회 환경은 더욱 열악해졌으며 기도와 전도에 힘써야 하는 목회자들이 생업 전선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결대 신학과에 이어 신학대학원도 학생모집이 되지 않아 애가 탄다고 한다. 온통 어둡고 안타까운 소식이다.

그러나, 이제 새 아침이 밝아왔다. 새날을 새로운 도전의 시간으로 삼자. 신발 끈 다시 동여매고 새벽길을 나서자.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 도망 다닐 때 에돔 사람 도엑의 밀고로 다윗을 도왔던 제사장 아히멜렉을 비롯한 85명이 학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통분하며 자신이 걸어갈 길을 확실하게 선포하며 다짐한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시 52:8)했다. 참으로 그 결기가 단단하고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대단하다.

새해를 맞으며 목회자에게 이런 결기와 기도가 필요하다. 지금은 좋은 일 행하실 주님을 바라보며 설렘으로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 할 때이다. 새로운 부흥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목회자 하나하나가 부흥을 가져오는 N-Virus가 되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선언하며, 강력한 긍정과 믿음으로 새 역사를 향해나갔던 사도바울의 도전을 배워야 한다.

2023년이 크로노스 아닌 카이로스 세월이 되게 하자. 그리하여 우리 모두 하나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가 되자. 2023년이 전국의 교회에게 ‘회복과 부흥’의 원년이 되기를 두 손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