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성공한 사업가로 살고 있는 반석교회(서울지방회 이길우 목사 시무) 김석봉 장로의 첫 느낌은 ‘너무 겸손하다’였다. 어린시절 고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겸허함 때문이리라. 배움에 한이 맺혔던 그는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결혼 후 신학교로 진학했다.

그간의 생계는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 공연으로 버는 불규칙한 수입과 부인의 놀이방 운영으로 꾸려왔다. 인생의 전환점은 1997년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민하던 그가 돌파구로 생각한 것은 토스트를 파는 스낵카였다. 하지만 3개월간은 실패만 거듭했다. 벼랑에 선 그는 철저히 자신을 개혁하기로 결심하고 스낵카를 덮은 포장의 색깔과 디자인도 바꾸었다.

값을 더 받더라도 가장 좋은 재료를 썼다. 김석봉 장로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조리사 복장을 입은 것도 이때였다. “하나님, 이 손에 솜씨를 주십시오. 그리고 제 토스트를 드신 손님들이라면 하는 일이 모두 잘되게 해주십시오.”

‘내면의 변화를 원한다면 기도를 하라.’ 자신의 내면이 변화하자 주변도 하나씩 바뀌기 시작했다. “내가 변하니까 손님들도 덩달아 변하기 시작하더군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데 정신을 못 차릴 정도가 됐습니다.”

그는 요즘도 포장마차 초창기부터 해오던 보육원과 독거노인들을 방문해 먹거리를 공급하고 십일조도 2번씩 하고 있다. 첫 십일조는 출석하는 교회에 또 한 차례는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십일조다. “봉사란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사람은 혼자 살 수도, 혼자 돈을 벌수도 없기 때문이죠. 내가 장사를 잘해서 많은 돈을 벌었으니 다 내 몫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오만입니다.”
김석봉 장로의 하루는 ‘나는 기뻐, 나는 예뻐, 나는 바뻐’를 마음속에서 되뇌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절이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다며. 일을 할 수 있으니 “나는 기쁘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니 “나는 예쁘다”, 매일매일 쉴 새 없이 일이 생기니 “나는 바쁘다”. 이 구호들을 되뇌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한다. 이제 김석봉 장로의 새로운 비전은 미전도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토스트를 통한 세계 선교 비전을 품고 있는 김 장로는 이제 복음의 꿈을 굽는 희망 전도사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