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 목사 [예미향교회 / 성결포럼 총재]
오늘날 사람들의 의식에 거룩함, 경외감, 신성한 곳, 평온의 원천, 영생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오직 교회뿐이라는 각인된 ‘아우라’를 가지고 있을까? 세상에서 마음대로 살다가도 언젠가는 찾아가 머물고 싶고 귀의하고픈 곳이 ‘교회’라는 마음속 ‘아우라’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
‘아우라(Aura)’란 「숨」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아우라
)」에서 유래된 말로 신비함, 신성성의 고유함, 유일성, 현장성, 일회성 등의 뜻을 지닌 단어다. 그러므로 대체될 수 없고 복제될 수 없는 그 무엇이 경험한 사람들에게 각인 되어 변하지 않고 잃어버릴 수 없는 기억의 이미지로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거룩함, 성결함, 영광스러움에 아우라는 말을 덧붙여도 잘 어울린다. 그리고 그 본 의미를 잘 드러낸다. 거룩함의 아우라, 곧 성결의 아루라를 지닌 성결교회는 우리가 속해 있고 섬기는 현장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성결이란 단어는 관념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인간에게 적용되어진 상태를 말할 때 자주 사용해 왔다. 또한 영광은 인간의 인식에 의한 표현이 다를 뿐 거룩과 같다. 즉 그 거룩함이 가시적으로 드러날 때 형용할 수 없어 그냥 ‘영광’이라 표현한 것이다. 더 나아가 그 거룩한 분이 우리에게 오셔서 당신의 거룩함을 드러냄은 그분의 절대 선하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그분의 마음과 행위를 완전한 사랑이라고 한다. 성전 혹은 교회는 그 거룩한 분이 자기를 비어 특별한 공간 속에 임재하신 곳이다. 또한 우리 안에도 거주하시어 우리 몸을 성전 삼으시었다(고전 6:19). 이것이 교회의 본질이요, 교회가 지닌 아우라의 본질이다.
그런데 현 교회에서 이런 교회의 아루라를 진정 경험할 수 있을까? 지금 교회는 ‘탈교회 현상’이라는 대 폭풍을 겪으며 급격한 쇠락이 진행되고 있다. 왜 그럴까? 먼저 생각해 볼 것은 끊임없는 지식의 확장과 과학 기술의 발달이다. 무지에 기초한 신앙심이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겉모양만 화려한 종교의 위선 즉 속 빈 깡통 종교가 드러난 것이다. 인터넷과 SNS,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종교권위로 감추려던 부정성의 판도라 상자가 순식간에 열려버린다.
과거 종교권위 시대에는 찻잔 속의 태풍이었지만 지금은 만천하에 까발려지고 오히려 확대되고 왜곡까지 더하여 재생산된다. GNP 선진국인 풍요의 시대, 모든 복지를 나라와 사회가 대신하는 시대가 되자 숫자나 규모, 사회적 세력 등의 물량주의적 성공이 교회의 아우라로 여겨졌던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개인들도 그런 성공을 꿈꾸고 기도하라고 외쳤던 것들이 공허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이런 것들이 교회의 아우라로 여기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반면 교회가 구제와 나눔, 복지, 스펙터클 공연, 문화의 헤게모니, NPO, NGO를 대신할 수 없다. 그런 것들을 추구할수록 근원적인 거룩함에서 비롯된 순수 아우라는 사라진다. 이제는 진정한 교회의 아우라로 돌아가야 한다. 성품과 삶에서 드러나는 아우라야 한다. ‘아, 저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이길래 저리 신비스럽고 경건함의 매력이 있을까? 저들이 누구이기 무엇이든 선함에서 비롯되고 저리 굳건해 보일까? 어떻게 하면 저리 항상 행복할까?’.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울림으로 드러나야 한다.
세상이 거룩함, 경외감, 신성한 곳, 평온의 원천은 교회만이 유일하다는 교회의 아우라를 회복해야 한다, 사람들이 마음대로 살다가도 때때로 찾아가고 싶고 궁극적으로는 귀의하고픈 그곳이 교회여야 한다는 ‘교회 아우라’ 말이다.
이제 우리 개개인은 끊임없는 내적 정화 곧 성화로 성숙해 가야 한다(히 10:22, 벧전 1:2). 이는 거룩함의 ‘내밀화’이며 거룩함의 ‘육화’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진정한 거룩함의 아우라, 성결함의 아우라, 영광스런 아우라, 교회 구성원의 존재 아우라로 발현되어야 한다(마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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